패배 격분한 축구 팬, 상대선수 가족 폭행 '만행'
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패배에 격분한 팬들이 상대 팀 선수 가족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자 구단이 나서 사과했다.

네덜란드 AZ알크마르 구단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문제의 행동을 저지를 팬들은 '서포터'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며 "축구 경기가 아닌, 일부 팬들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으로 반성한다. 웨스트햄(잉글랜드)과 불편을 겪은 선량한 홈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전날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준결승 2차전에서 알크마르는 웨스트햄에 0-1로 졌다.

1, 2차전 합계 1-3으로 뒤진 알크마르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복면과 후드 모자를 뒤집어쓴 홈 팬들이 웨스트햄 선수들 가족이 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

이에 웨스트햄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뛰어들면서 알크마르 팬과 선수들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관중석에는 데이비드 모이스 웨스트햄 감독의 여든일곱 살 아버지가 있었다. 어린이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보안 직원의 개입에도 좀처럼 끝나지 않던 혼란스러운 상황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정리됐다.

경찰이 도착한 것은 난동이 벌어지고 10분이나 지난 뒤였다고 영국 BBC는 현장에 있던 피해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UEFA는 경기 보고서를 검토한 뒤 알크마르에 적절한 조처를 할 예정이다.

알크마르는 "우리는 스포츠맨십과 규범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명화된 클럽"이라면서 "당국과 함께 가해자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는 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