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수용' 덕적도 바다낚시공원 사업 표류…지연 전망
올해 말까지 인천 앞바다에 지어질 예정이던 대규모 해상낚시공원 사업이 1년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19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옹진군은 올해 말까지 덕적도 진리항 인근에 300명이 동시에 낚시할 수 있는 해상낚시공원을 짓기로 했다.

이 공원은 바다 위에 2천658㎡ 규모의 부유 시설을 띄우고 육지와 173m 길이의 잔교로 연결되는 형태다.

당초 지난 3월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발주해 같은 해 12월 끝날 예정이었던 실시설계 용역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옹진군은 매표소·화장실·전시관 등 부대시설을 설계에 반영해 달라고 용역 업체에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기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완하지 못했다.

결국 옹진군은 전체 용역비 1억3천만원 가운데 7천만원만 실시설계가 끝난 부분의 비용으로 지급하고 용역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공사를 시작하려면 실시설계 용역을 추가로 발주하거나 기존 용역 결과대로 착공하는 방안 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잔교 공법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절차상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업에 재차 제동이 걸렸다.

옹진군은 업체 2곳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뒤 일부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같은 조치가 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행안부 역시 옹진군 측 질의에 '입찰이 끝난 뒤에는 (제안서에) 이름을 잘못 쓰는 등 단순한 오류만 수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유권 해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옹진군은 이에 고문 변호사와 외부 기관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재입찰 등 추후 방침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실시설계와 공사 입찰 과정상 문제가 해결돼 사업이 정상적으로 착공하면 내년 말까지는 해상낚시공원이 지어질 것으로 옹진군은 예상했다.

이 사업 공사비 45억원은 옹진군 수산자원조성특별회계로 이미 확보된 상태다.

옹진군 관계자는 "여러 절차상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가장 적절한 방식을 찾아 빨리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