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라 예스24 대표 "경쟁자는 넷플릭스…그래도 책의 가치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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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여성 출신 첫 대표 "유리천장은 크게 못 느껴"
"고객 시간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인생 변화의 시작과 끝에 책 있어"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던 최세라 씨는 예스24에서 책을 자주 주문했다.
전날 밤 주문한 책이 그다음 날 택배로 배송하는 시스템에 신기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사이트 하단에 있던 직원 모집 공고를 봤다.
한 번 지원이나 해볼까 마음먹고 원서를 넣었는데 "운이 좋아" 2003년 4월에 입사하게 됐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20년이 흘러있었다.
지난 3월 말 예스24 대표로 취임한 최세라(50) 대표 얘기다.
최 대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고, 내부 승진을 통해 최초로 대표가 됐다.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도서사업본부 내 팀장과 본부장을 지냈고, 도서사업본부 이사와 상무, 도서 본부 및 마케팅본부 상무 등을 지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강고한 '유리천장'을 뚫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최 대표는 1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리천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예스24가 여성 친화적인 회사여서 그렇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여직원이 많아요.
도서·마케팅만 보면 7대3 비율로 여성이 많고, 물류와 플랫폼을 포함해도 6대4 수준으로 여성이 많습니다.
여성 팀장도 많고요.
유리천장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본부장이 되어서 회의에 참석했을 때 처음 느꼈어요.
여성은 그때 저 혼자였거든요.
" 그는 대표가 되자마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부터 변경했다.
핵심 상징인 스마일과 블루칼라를 계승하면서도 '라이프 모티베이터'(Life motivator)라는 새로운 비전과 의지를 담았다.
슬로건을 다시 만들고, TV와 유튜브를 통해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두세 번 정도밖에 광고를 안 한 것에 비춰보면 대단히 공격적인 행보다.
그는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젊은 층은 엄마가 주문하는 사이트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기존 고객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요.
변화가 필요했어요.
BI에 지적인 느낌과 함께 쾌활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 것도 그런 이유가 있죠."
예스24는 온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변신도 추진 중이다.
전자책, 공연 티켓, 음반, 구독 서비스 등 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독서노트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스토리'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선보인 회사 슬로건도 '유어 에브리 스토리'(Your every story)다.
그는 "개인 각자도 스토리가 필요하고, 기업도 개별적인 스토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스토리는 책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의 핵심이다.
책을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읽지는 않지만, 스토리에 대한 욕구까지 줄어든 건 아니다.
단지 매체가 변하고 있을 따름이다.
책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말이다.
최 대표는 "고객의 시간을 확보하는 게 최대의 관건"이라고 했다.
"고객들의 시간은 정해져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저희가 가장 신경 쓰는 건 넷플릭스와 유튜브입니다.
항상 신경이 쓰여요.
책을 읽으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
그래도 그는 '책의 시간'이 있을 거라고 낙관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분기점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도 하고, 변화를 모색할 때 그렇다.
그때야말로 사람들은 넷플릭스가 아니라 책을 찾는다.
"변화의 시작과 끝에" 책이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책이 그렇듯 "예스24도 인생에 동기를 유발하는 '동기부여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고객 시간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인생 변화의 시작과 끝에 책 있어"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던 최세라 씨는 예스24에서 책을 자주 주문했다.
전날 밤 주문한 책이 그다음 날 택배로 배송하는 시스템에 신기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사이트 하단에 있던 직원 모집 공고를 봤다.
한 번 지원이나 해볼까 마음먹고 원서를 넣었는데 "운이 좋아" 2003년 4월에 입사하게 됐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20년이 흘러있었다.
지난 3월 말 예스24 대표로 취임한 최세라(50) 대표 얘기다.
최 대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고, 내부 승진을 통해 최초로 대표가 됐다.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도서사업본부 내 팀장과 본부장을 지냈고, 도서사업본부 이사와 상무, 도서 본부 및 마케팅본부 상무 등을 지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강고한 '유리천장'을 뚫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최 대표는 1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리천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예스24가 여성 친화적인 회사여서 그렇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여직원이 많아요.
도서·마케팅만 보면 7대3 비율로 여성이 많고, 물류와 플랫폼을 포함해도 6대4 수준으로 여성이 많습니다.
여성 팀장도 많고요.
유리천장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본부장이 되어서 회의에 참석했을 때 처음 느꼈어요.
여성은 그때 저 혼자였거든요.
" 그는 대표가 되자마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부터 변경했다.
핵심 상징인 스마일과 블루칼라를 계승하면서도 '라이프 모티베이터'(Life motivator)라는 새로운 비전과 의지를 담았다.
슬로건을 다시 만들고, TV와 유튜브를 통해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두세 번 정도밖에 광고를 안 한 것에 비춰보면 대단히 공격적인 행보다.
그는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젊은 층은 엄마가 주문하는 사이트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기존 고객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요.
변화가 필요했어요.
BI에 지적인 느낌과 함께 쾌활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 것도 그런 이유가 있죠."
예스24는 온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변신도 추진 중이다.
전자책, 공연 티켓, 음반, 구독 서비스 등 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독서노트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스토리'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선보인 회사 슬로건도 '유어 에브리 스토리'(Your every story)다.
그는 "개인 각자도 스토리가 필요하고, 기업도 개별적인 스토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스토리는 책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의 핵심이다.
책을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읽지는 않지만, 스토리에 대한 욕구까지 줄어든 건 아니다.
단지 매체가 변하고 있을 따름이다.
책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말이다.
최 대표는 "고객의 시간을 확보하는 게 최대의 관건"이라고 했다.
"고객들의 시간은 정해져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저희가 가장 신경 쓰는 건 넷플릭스와 유튜브입니다.
항상 신경이 쓰여요.
책을 읽으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
그래도 그는 '책의 시간'이 있을 거라고 낙관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분기점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도 하고, 변화를 모색할 때 그렇다.
그때야말로 사람들은 넷플릭스가 아니라 책을 찾는다.
"변화의 시작과 끝에" 책이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책이 그렇듯 "예스24도 인생에 동기를 유발하는 '동기부여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