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원포인트 개헌' 드라이브…尹대통령과 각 세우며 위기 돌파 모색
이재명, '김남국 악재' 속 '호남·청년' 민심 다독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거래 의혹'으로 불거진 리더십 위기를 털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 텃밭인 호남 표심을 단속하고, 성난 2030 청년들의 민심을 다독이는 행보를 통해서다.

당 일각의 '사퇴론'까지 맞닥뜨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김 의원을 제소하는 결단을 내린 만큼 코인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재빨리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리특위 제소로 이 대표와 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이라며 "사실상 코인 논란은 매듭지어지는 타이밍 아니냐"라고 말했다.

일단 이 대표는 '집토끼 결집'에 나섰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광주로 향한 이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연이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거듭 내년 총선에 맞춰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원포인트 개헌을 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날 5·18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약속했던 대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내년 4월 총선에 함께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 글에서도 "'오월 정신은 헌법정신 그 자체'라던 윤 대통령의 말대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2년째 5·18 기념식 참석으로 여권의 호남 공략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텃밭 단속'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엔 호남 민심 이반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호남권의 민주당 지지율은 10.6%p나 떨어졌다.
이재명, '김남국 악재' 속 '호남·청년' 민심 다독이기
이 대표는 코인 논란 유탄으로 역시 '빨간불'이 켜진 청년 표심 챙기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단위 주요 선거의 향배를 좌우해 온 2030이 이탈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날 청년 정치인들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함께 참배하고 저녁엔 만찬 간담회를 하면서 당에 대한 평가와 쇄신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그 건(코인 논란)에 대한 불만보다는 향후 당이 이런 걸 어떻게 대응할 지 청년층의 의견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대담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16일엔 이앙기를 몰고 직접 모내기를 하고서 청년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 여러 방식으로 청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많이 만들며 민심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