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김우빈 "눈만 드러낸 연기…진심은 통하리라 믿었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설적인 택배 기사 5-8 역…"캐릭터와 닮은 부분도 있지만 훨씬 밝은 편"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까 얼굴의 반을 가린 채 연기해야 했어요.
마음이 진심이라면 눈빛에서 다 드러날 것이라고 믿었죠."
비인두암으로 투병했던 배우 김우빈이 첫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에서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입증해냈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얼굴의 반을 가린 채 눈썹과 눈빛만으로 슬픔, 분노, 결의 등 다양한 감정을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우빈은 "마스크 쓰고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마음이 진심이면 마스크를 써도 감정이 전달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더 집중했다"며 "저는 그렇게 믿지만, 보시는 분들 입장은 또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께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계속 확인받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김우빈이 '택배기사'에서 연기한 5-8은 시민들이 우러러보는 전설적인 택배기사다.
드라마는 혜성 충돌로 99%의 사람이 숨지고 사막으로 변해버린 뒤 40년이 지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공기가 오염되고 산소가 희박한 탓에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는 사회에서 택배기사는 시민에게 산소와 생필품을 배송하는 영웅과 같은 존재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난민 출신 '5-8'은 난민의 희망이라 불린다.
무력 집단 '헌터'들이 떼로 몰려들어도 택배를 지켜내고, 늦는 법 없이 제시간에 시민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한다.
김우빈은 "캐릭터가 멋있어 보였다면 촬영 감독님이 멋지게 찍어주시고, 분장팀이 멋지게 꾸며준 덕분"이라며 "배우인 제가 현장에서 신경 쓴 것은 딱 하나였다.
5-8이 어떤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난민으로 태어난 5-8은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림받고, 고통받으며 살아왔어요.
그에 대한 상처가 깊고, 세상에 대한 분노도 있죠. 세상 사람들이 내가 겪었던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김우빈은 이런 캐릭터의 신념이 본인과도 닮았다고 했다.
그는 "5-8은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인물인데, 저 또한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행복할 의무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다만 저는 5-8보다 감정 표현을 훨씬 잘하고, 더 밝고, 장난기도 있는 편"이라며 웃었다.
2008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모델로 데뷔한 김우빈은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강미르 역을 맡으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학교 2013'(2013) '상속자들'(2013), '함부로 애틋하게'(2016), 영화 '스물'(2014), '마스터'(2016)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다.
2017년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휴식기를 가졌던 김우빈은 "복귀작인 영화 '외계+인' 시리즈를 13개월 동안 촬영했고, 연달아서 6개월 동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촬영한 데 이어 곧바로 '택배기사'를 촬영했다"며 "몸에 무리가 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체력도, 몸 상태도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저는 일을 할 때 행복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 큰 행운이잖아요.
그래서 더 감사함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
/연합뉴스
마음이 진심이라면 눈빛에서 다 드러날 것이라고 믿었죠."
비인두암으로 투병했던 배우 김우빈이 첫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에서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입증해냈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얼굴의 반을 가린 채 눈썹과 눈빛만으로 슬픔, 분노, 결의 등 다양한 감정을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우빈은 "마스크 쓰고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마음이 진심이면 마스크를 써도 감정이 전달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더 집중했다"며 "저는 그렇게 믿지만, 보시는 분들 입장은 또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께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계속 확인받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김우빈이 '택배기사'에서 연기한 5-8은 시민들이 우러러보는 전설적인 택배기사다.
드라마는 혜성 충돌로 99%의 사람이 숨지고 사막으로 변해버린 뒤 40년이 지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공기가 오염되고 산소가 희박한 탓에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는 사회에서 택배기사는 시민에게 산소와 생필품을 배송하는 영웅과 같은 존재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난민 출신 '5-8'은 난민의 희망이라 불린다.
무력 집단 '헌터'들이 떼로 몰려들어도 택배를 지켜내고, 늦는 법 없이 제시간에 시민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한다.
김우빈은 "캐릭터가 멋있어 보였다면 촬영 감독님이 멋지게 찍어주시고, 분장팀이 멋지게 꾸며준 덕분"이라며 "배우인 제가 현장에서 신경 쓴 것은 딱 하나였다.
5-8이 어떤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난민으로 태어난 5-8은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림받고, 고통받으며 살아왔어요.
그에 대한 상처가 깊고, 세상에 대한 분노도 있죠. 세상 사람들이 내가 겪었던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김우빈은 이런 캐릭터의 신념이 본인과도 닮았다고 했다.
그는 "5-8은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인물인데, 저 또한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행복할 의무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다만 저는 5-8보다 감정 표현을 훨씬 잘하고, 더 밝고, 장난기도 있는 편"이라며 웃었다.
2008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모델로 데뷔한 김우빈은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강미르 역을 맡으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학교 2013'(2013) '상속자들'(2013), '함부로 애틋하게'(2016), 영화 '스물'(2014), '마스터'(2016)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다.
2017년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휴식기를 가졌던 김우빈은 "복귀작인 영화 '외계+인' 시리즈를 13개월 동안 촬영했고, 연달아서 6개월 동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촬영한 데 이어 곧바로 '택배기사'를 촬영했다"며 "몸에 무리가 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체력도, 몸 상태도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저는 일을 할 때 행복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 큰 행운이잖아요.
그래서 더 감사함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