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분기 순이익 반토막…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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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IT 부진, 운수장비·금융사 실적호전…코스닥도 수익성 악화
"올해 상장사 실적 역성장 전망…하반기께 완만한 회복 기대" 코스피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에 영업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19조원에 못 미쳐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정보기술(IT)과 제조업 동반 부진 여파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모두 악화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이 경기 부진으로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 역성장할 것이나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코스피 상장사 연결 영업이익·순이익 반토막…금융사 실적 개선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작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22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8조8천4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68%(25조6천779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697조3천744억원으로 5.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조1천657억원으로 52.7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작년 1분기 50조5천10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상장사 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이상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9년 1분기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56.76% 줄었고, 순이익은 81.45%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2.70%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대폭 낮아졌다.
매출 비중이 9%를 웃도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은 저조하다.
연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34%, 47.98%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1분기에 4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 두 기업을 빼고 집계한 코스피 상장사 연결 매출은 612조350억원으로 8.2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조7천31억원, 22조1천791억원으로 34.57%, 43.31%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재무상황은 연결 부채비율이 1분기 말 기준 114.85%로 작년 말보다 2.2%포인트 높아져 석 달 새 나빠졌다.
연결 재무제표 분석 대상 622개사 중에서 순이익 흑자를 거둔 기업은 470곳(75.56%)으로 작년 1분기보다 19곳 감소했다.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적자를 낸 상장사는 152곳으로 전체의 24.44%를 차지했다.
17개 업종 중에서 기계와 비금속광물, 운수장비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호전된 성과를 냈고 나머지 업종 실적은 악화했다.
의료정밀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전기가스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전기전자는 영업손익이 손실로 전환했고 순이익은 98% 감소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기업 실적이 나빠진 것은 반도체 영향이 컸다"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소비는 늘었지만, 교역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피에 상장한 금융회사들은 1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거두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금융업종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조3천103억원과 11조6천987억원으로 각각 9.57%, 10.94% 늘어났다.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 6조4천957억원, 보험 2조9천874억원, 증권 1조2천659억원, 은행 7천266억원 등 순이다.
순이익 증가폭을 보면 증권(41.98%), 보험(19.25%), 은행(12.26%), 금융지주(3.86%) 순으로 컸다.
◇ 코스닥 상장사 순이익 26% 감소…IT·제조 동반 부진
코스닥 상장사들은 1분기에 성장성·수익성·재무 안정성 모두 나빠졌다.
코스닥 상장사 1천115곳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67조6천3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4천902억원과 2조4천950억원으로 각각 42.2%, 26.3%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모두 3.7%로 각각 3.2%포인트, 1.7%포인트 낮아졌다.
정보기술(IT) 산업과 제조업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이 각각 86.0%, 25.5%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각각 1.1%, 4.2%에 그쳤다.
1천115개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0.7%로 작년 동기(107.5%)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650곳(58.3%)이 1분기에 흑자를 냈으나 465곳(41.7%)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182곳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283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 증권가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하반기 완만한 회복 기대"
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기 부진 여파로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여파는 최소 2분기까지 이어져 연간 실적도 역성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실적이 2분기에 더 나빠져 상장사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배터리, 제약·바이오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그동안 이익을 많이 낸 반도체와 자동차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자동차 기업 실적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재무 부담에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 실적이 2분기나 하반기부터 완만한 수준의 개선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이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서 2분기에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들어갔고, 계절적으로 반기 말에 판매를 늘려 1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미국 경기 침체가 이연된 측면이 있어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될 수 있지만 내년에도 좋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시장에선 하반기에 기업 실적 감소세가 멈추거나 둔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실적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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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해 상장사 실적 역성장 전망…하반기께 완만한 회복 기대" 코스피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에 영업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19조원에 못 미쳐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정보기술(IT)과 제조업 동반 부진 여파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모두 악화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이 경기 부진으로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 역성장할 것이나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코스피 상장사 연결 영업이익·순이익 반토막…금융사 실적 개선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작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22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8조8천4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68%(25조6천779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697조3천744억원으로 5.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조1천657억원으로 52.7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작년 1분기 50조5천10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상장사 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이상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9년 1분기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56.76% 줄었고, 순이익은 81.45%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2.70%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대폭 낮아졌다.
매출 비중이 9%를 웃도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은 저조하다.
연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34%, 47.98%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1분기에 4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 두 기업을 빼고 집계한 코스피 상장사 연결 매출은 612조350억원으로 8.2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조7천31억원, 22조1천791억원으로 34.57%, 43.31%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재무상황은 연결 부채비율이 1분기 말 기준 114.85%로 작년 말보다 2.2%포인트 높아져 석 달 새 나빠졌다.
연결 재무제표 분석 대상 622개사 중에서 순이익 흑자를 거둔 기업은 470곳(75.56%)으로 작년 1분기보다 19곳 감소했다.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적자를 낸 상장사는 152곳으로 전체의 24.44%를 차지했다.
17개 업종 중에서 기계와 비금속광물, 운수장비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호전된 성과를 냈고 나머지 업종 실적은 악화했다.
의료정밀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전기가스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전기전자는 영업손익이 손실로 전환했고 순이익은 98% 감소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기업 실적이 나빠진 것은 반도체 영향이 컸다"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소비는 늘었지만, 교역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피에 상장한 금융회사들은 1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거두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금융업종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조3천103억원과 11조6천987억원으로 각각 9.57%, 10.94% 늘어났다.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 6조4천957억원, 보험 2조9천874억원, 증권 1조2천659억원, 은행 7천266억원 등 순이다.
순이익 증가폭을 보면 증권(41.98%), 보험(19.25%), 은행(12.26%), 금융지주(3.86%) 순으로 컸다.
◇ 코스닥 상장사 순이익 26% 감소…IT·제조 동반 부진
코스닥 상장사들은 1분기에 성장성·수익성·재무 안정성 모두 나빠졌다.
코스닥 상장사 1천115곳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67조6천3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4천902억원과 2조4천950억원으로 각각 42.2%, 26.3%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모두 3.7%로 각각 3.2%포인트, 1.7%포인트 낮아졌다.
정보기술(IT) 산업과 제조업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이 각각 86.0%, 25.5%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각각 1.1%, 4.2%에 그쳤다.
1천115개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0.7%로 작년 동기(107.5%)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650곳(58.3%)이 1분기에 흑자를 냈으나 465곳(41.7%)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182곳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283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 증권가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하반기 완만한 회복 기대"
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기 부진 여파로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여파는 최소 2분기까지 이어져 연간 실적도 역성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실적이 2분기에 더 나빠져 상장사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배터리, 제약·바이오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그동안 이익을 많이 낸 반도체와 자동차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자동차 기업 실적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재무 부담에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 실적이 2분기나 하반기부터 완만한 수준의 개선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이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서 2분기에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들어갔고, 계절적으로 반기 말에 판매를 늘려 1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미국 경기 침체가 이연된 측면이 있어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될 수 있지만 내년에도 좋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시장에선 하반기에 기업 실적 감소세가 멈추거나 둔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실적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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