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G7 회의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내일 정상회담을 진행합니다.

이번 회담에선 양국 간의 방산 협력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캐나다는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방산 인사이드 고영욱 기자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캐나다 잠수함 도입사업,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캐나다 해군이 노후 잠수함 교체를 위해 추진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입니다.

캐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디젤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하는 재래식 잠수함이면서 장거리 잠항능력을 갖춘 3천톤 급 이상입니다.

이르면 올 하반기 공고가 나올 전망이고요. 도입을 추진하는 규모는 8~12척입니다.

실제 잠수함 구입비용은 1척당 2조~3조 원 가량이 될 전망이고요.

여기에 유지보수 비용까지 더해 전체 운용기간 동안 6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배경이 뭔가요. 캐나다 안보 환경이 어떻길래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는 겁니까.

<기자>

캐나다는 해안선 길이가 약 20만km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입니다.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는 중국 원자력잠수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는 재래식 잠수함 네 척만 갖고 있습니다.

그것도 퇴역을 앞두고 있는데 자주 고장이 나서 대부분의 시간을 도크에 정박해 수리하는데 씁니다. 심지어 대서양 한복판에서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엔 미국이 태평양과 대서양 모두 방어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도 캐나다는 꿈쩍하지 않았는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미국이 오바마 정부 시절 국방예산을 대거 삭감한 뒤 북미 대륙을 지킬 전력이 부족해졌거든요. 캐나다의 안보 무임승차론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2017년 캐나다 의회에서 신형 잠수함을 도입해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캐나다에서 잠수함 도입 사업을 한 다면 우리나라에서 뛰어들 기업이 있습니까.

<기자>

캐나다가 요구하는 조건을 봤을 때 이런 잠수함을 만들 국가는 한국과 일본 정도로 좁혀지고요.

기업 중에선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하게 되는 대우조선해양이 있습니다. 이번에 캐나다 총리 방한에 앞서 캐나다 연방 조달청과 군 당국자들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우조선은 국내 잠수함 시장의 98%를 맡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이 만든 대표적인 잠수함은 3천톤급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입니다. 재래식 잠수함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탑재하고 있고요. 세계 최강 재래식 잠수함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경쟁 모델은 일본의 타이게이급 모델이 거론됩니다. 기술수준은 우리와 비슷하거나 조금 앞선 걸로 평가되는데 아직까지 수출된 적은 없습니다. 가격 경쟁력도 우리가 더 앞섭니다.

한화오션 출범 이후 조만간 큰 장이 한 번 선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렇게 거의 대등하다면 우리 기업의 수출 가능성을 높일 지원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산 수출이라는 게 기술이나 가격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닙니다. 수요국과의 관계, 수요국이 처한 외교, 안보적 상황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정부차원에서 방산 세일즈 외교를 비롯해 무기를 팔면서 기술을 전수해주는 절충교역 필요한 이유입니다.

기업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죠. 이번에 한화오션에 사외이사로 합류하는 인물 중에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조지 프레스콧 부시입니다.

<앵커>

우리가 아는 미국 부시 대통령 가문의 그 부시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한미교류협회 초대회장을 맡은 뒤부터 한화 가문과 부시 가문은 집안끼리 교류할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지 P.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입니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물이고요. 에너지 분야 전문가이면서 10년간 미 해군에 복무한 경험도 있습니다.

방위사업분야 성장을 위한 장기적 투자라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글로벌 사업을 할 때 힘을 보탤 수 있는 역량과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P.부시가 미국 해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적이 있다는 건데요.

현재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는 캐나다 국방 수장, 웨인 에어 국방참모총장도 비슷한 시기 아프간에 복무했었습니다.

특히 에어 장군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인이 아닌 사람 최초로 유엔사 부사령관에 올라 한국에 복무하기도 했습니다.

명예 평택시민으로 ‘예영수’라는 한국이름도 선물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특별한 인연들이 얽혀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기업의 실력과 정부의 지원 그리고 이런 특별한 인연까지 더해져서 캐나다 잠수함 수주로 이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한화오션에 '부시가문' 합류...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기대 [방산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