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9월 아시안게임 참가 동향…3년 '코로나 쇄국'서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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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회의 참석·'수백명 선수단 등록' 보도…국제 외교무대에도 복귀 가능성
'엔데믹'에도 여전히 방역 강조…본격 국경 개방할지는 두고 봐야 북한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준비하는 동향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쇄국'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연일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움직임을 전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3일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약 200명의 선수, 코치, 임원 등 선수단을 등록했다고 전했고,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 ANN은 12일 일본 선수단 등록 소식을 전하며 여성 응원단 파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9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단정하긴 어렵지만, 다른 동향들을 봐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하는 등의 돌발 변수만 없다면 참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전회의에 대표 2명을 보내 참가 의사를 밝혔고, 28∼30일엔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 동아시아 가라테 선수권대회에 남자 선수 2명을 출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코로나19로 국경을 닫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았던 자격 정지 징계 처분도 해제돼 대회 참가에 걸림돌도 없다.
국제대회 참가에 대한 수요도 내부적으로 적잖게 쌓였을 것으로 보이고, 전 세계가 사실상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나아가는데 혼자만 계속 국경을 닫아놓을 순 없다는 고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4일 "북한이 국제 체육경기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 갈증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참가를 통해 정상국가 이미지를 보여주려 할 수도 있다"고 봤다.
북한이 조만간 육로를 개방하리라는 다른 조짐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랴오닝성의 여행사 두 곳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6월 10일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면 체육 부문에만 국한되는 움직임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혈맹인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비중 있는 인사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파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고위급 대표단 단장을 맡았는데, 이번엔 체육사업을 전담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인 김덕훈 내각총리가 단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북한 경제를 책임지는 김덕훈 총리가 중국으로 향한다면 사실상 고위급 외교무대가 펼쳐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국제무대 데뷔를 하지 못한 최선희 외무상도 얼굴을 내밀 수 있다.
홍 실정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이후 아세안 관련 회의 등에 최선희 외무상을 중심으로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외교무대에서 영역을 확보해 나가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금까지도 비상방역 태세 유지를 강조하고 있어 봉쇄정책의 본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비상사태가 해제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닌 데다, 특히 북한은 백신접종도 충분하지 않아 국경을 전면 개방하는 데 여전히 불안할 수 있다.
따라서 국제대회 참가나 외교적 필요성, 필수 무역 등 제한적인 사유에 한정해 일단 국경을 열고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엔데믹'에도 여전히 방역 강조…본격 국경 개방할지는 두고 봐야 북한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준비하는 동향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쇄국'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연일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움직임을 전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3일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약 200명의 선수, 코치, 임원 등 선수단을 등록했다고 전했고,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 ANN은 12일 일본 선수단 등록 소식을 전하며 여성 응원단 파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9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단정하긴 어렵지만, 다른 동향들을 봐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하는 등의 돌발 변수만 없다면 참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전회의에 대표 2명을 보내 참가 의사를 밝혔고, 28∼30일엔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 동아시아 가라테 선수권대회에 남자 선수 2명을 출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코로나19로 국경을 닫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았던 자격 정지 징계 처분도 해제돼 대회 참가에 걸림돌도 없다.
국제대회 참가에 대한 수요도 내부적으로 적잖게 쌓였을 것으로 보이고, 전 세계가 사실상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나아가는데 혼자만 계속 국경을 닫아놓을 순 없다는 고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4일 "북한이 국제 체육경기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 갈증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참가를 통해 정상국가 이미지를 보여주려 할 수도 있다"고 봤다.
북한이 조만간 육로를 개방하리라는 다른 조짐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랴오닝성의 여행사 두 곳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6월 10일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면 체육 부문에만 국한되는 움직임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혈맹인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비중 있는 인사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파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고위급 대표단 단장을 맡았는데, 이번엔 체육사업을 전담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인 김덕훈 내각총리가 단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북한 경제를 책임지는 김덕훈 총리가 중국으로 향한다면 사실상 고위급 외교무대가 펼쳐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국제무대 데뷔를 하지 못한 최선희 외무상도 얼굴을 내밀 수 있다.
홍 실정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이후 아세안 관련 회의 등에 최선희 외무상을 중심으로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외교무대에서 영역을 확보해 나가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금까지도 비상방역 태세 유지를 강조하고 있어 봉쇄정책의 본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비상사태가 해제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닌 데다, 특히 북한은 백신접종도 충분하지 않아 국경을 전면 개방하는 데 여전히 불안할 수 있다.
따라서 국제대회 참가나 외교적 필요성, 필수 무역 등 제한적인 사유에 한정해 일단 국경을 열고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