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록 노렸던 롯데 고승민 고백 "마지막 타석 힘 들어가서…"
한 경기에 단타부터 2루타, 3루타, 홈런까지 모두 때려야 하는 사이클링히트는 하늘이 점지해줘야 달성할 수 있는 진기록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단 29명만 이 기록을 달성했으니 1년에 한 번도 나오기 힘들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23)은 2021년 10월 25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달성한 뒤 지금껏 맥이 끊긴 사이클링히트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승민은 2회 단타와 4회 3루타, 6회 2루타를 쳤다.

홈런만 치면 역대 30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고승민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경기 후 고승민은 솔직하게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에 대한 생각에 조금 힘이 들어간 거 같아서 아쉬웠다"고 인정했다.

팀이 5-0으로 넉넉하게 앞서가던 상황이라 마음 편하게 홈런을 정조준했지만, 조현우의 슬라이더에 공 윗부분을 때려 마음과는 다르게 타구가 땅으로 향했다.

그래도 고승민에게는 의미가 적지 않은 경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121(33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던 그는 4타수 3안타를 몰아쳐 시즌 타율을 0.228에서 0.250까지 회복했다.

2회 단타 때 낸 1타점으로 시즌 두 번째 결승타까지 수확했다.

고승민은 "최근에 너무 안 맞고 있어서 힘을 최대한 빼고 공을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격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승민의 맹타를 앞세운 롯데는 kt를 5-0으로 꺾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