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의 벽 타고 오르는 증시" 전망…디폴트·침체 가능성 등 악재도 많아
BofA "기술적 지표상 내년 초 S&P '사상 최고' 4,900 가능"
미국의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수 있다는 증시 강세론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BofA의 스티븐 수트마이어 전략가는 기술적 신호를 바탕으로 볼 때 현재 4130.62인 S&P500지수가 연말 연초 크게 오르면서 내년 3월까지 4,900에 이를 수 있다고 9일 전망했다.

S&P500지수가 지금보다 18.6% 더 오를 수 있으며, 이 경우 지난해 3월 31일 기록했던 전고점(4,818.62)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S&P500지수 추세는 2012·2016·2019·2020년과 같이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트마이어 전략가는 "'시장 폭(market breadth)' 지표는 약세가 아니며 긍정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이를 판단하는 대표적 세부 지표인 '주간 글로벌 상승종목-하락종목 지수'(AD 라인)의 상방 움직임은 강세장 지속 신호라고 봤다.

그는 또 뉴욕증시에서 지난 3월 31일 1930년 이후 34번째로 시장 모멘텀 지표 중 하나인 '시장폭 돌파'(breadth thrust)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지표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상승한 주식과 하락한 주식 수를 합쳐서 이것으로 상승한 주식 수의 10일 이동평균선을 나누는 식으로 계산하며, 열흘간 40% 이하에서 61.5% 이상으로 오를 때 이 지표가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주가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 등 다른 기술적 지표들도 긍정적이라면서 계절적 변동에 따라 5월 하락 후 여름 상승장이 있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강세장에 대한 일각의 희망과 달리 증시 약세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르면 다음 달로 다가온 미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둘러싸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인플레이션(물가)이 기대만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하면 증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