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 출격' 신유빈 "2년 전 부상 아쉬움 지워낼게요"
2021년 휴스턴 대회서 '중도 기권' 아픔…20일 개막 더반 대회서 메달 재도전
두 차례 수술과 재활 이겨내며 '파워 업그레이드'
[고침] 스포츠('세계탁구선수권 출격' 신유빈 "2년 전 부…)
"2년 전의 아쉬움을 후회 없는 경기로 지워내겠습니다.

"
미국 텍사스주의 휴스턴은 여자탁구 신유빈(대한항공)에게 '아쉬움'과 동의어다.

'탁구 신동'을 넘어 한국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던 신유빈은 2021년 11월 휴스턴에서 열린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큰 기대를 받으며 나선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신유빈은 날개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쓰러졌다.

손목 피로골절 부상에 대회 도중 기권하고 말았다.

앞서 그해 여름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적인 강자들을 상대로 당당한 플레이를 펼치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보여줬기에, 세계선수권 기권은 더 아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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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두 번의 수술과 힘겨운 재활을 이겨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슬로베니아 노바고리차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에서는 혼합복식과 여자단식 2관왕에 오르며 '부활'을 선언했다.

올해 1월에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더반 개인전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단식과 혼합복식, 여자복식 본선 출전권을 싹쓸이했다.

11일 더반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탁구 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마련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신유빈을 만났다.

신유빈은 "2년 전에는 일단 라켓만 들어도 아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훈련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참 좋다"며 웃었다.

손목 통증으로 탁구채를 들지 못한 기간에도 신유빈은 쉬지 않았다.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파워를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했고, 그 덕에 부상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탁구를 보여줄 수 있었다.

체력과 파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신유빈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한다.

선수들은 아침 6시부터 야간까지 하루 종일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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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올림픽에서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과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이 쓴 금메달 신화는 '파워 탁구' 덕에 가능했다는 게 오 감독의 지론이다.

하지만 신유빈은 현재 대표팀 훈련보다 더 힘들게 훈련해봤다며 싱긋 웃었다.

체력 훈련보다 더 힘든 것은 라켓을 쥐고 하는 훈련량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한다.

훈련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부상 부위 통증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신유빈은 "부상 부위를 잘 관리해야 한다.

훈련 강도를 조절하는 게 나의 또 다른 임무"라면서도 "또 언제 다시 부상이 찾아올지 모른다.

(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모순되는 말이다.

심각하던 신유빈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는 질문에 영락없는 10대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신유빈은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혼자 걸그룹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를 들으며 춤을 춰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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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을 향한 메달 기대감은 2년 전 휴스턴 때보다 높아졌다.

출전하는 세 종목 중 가장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지어 나서는 혼합복식을 꼽았다.

신유빈은 "종훈 오빠 옆에서 많이 배우면서, 파이팅 크게 외치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이면서 파워풀한 종훈 오빠 옆에서 수비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식은 옆에 동료가 있어서, 외롭지 않고 재미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신유빈은 "세계선수권까지 보완점이던 포핸드의 파워를 더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신유빈을 비롯한 남녀 대표선수 12명과 코치진은 18일 더반으로 출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