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분 이상 낮잠을 자면 비만과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의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BWH) 연구진에 따르면 연구진은 평균 연령 41세인 스페인 무르시아 지역의 성인 3275명을 대상으로 주간 수면과 수면 시간, 체질량지수(BMI), 대사증후군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들을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 '30분 미만으로 낮잠을 자는 사람',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 등 총 3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에 비해 건강지표가 악화했다.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공복혈당, 혈압 등 대사증후군 관련 수치가 모두 높게 나타난 것.

이들 대부분은 잠자리에 늦게 들고, 점심 식사량이 많았다. 또, 담배를 피우는 등의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30분 이내로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은 비만과 신진대사 변화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축기 혈압이 높아질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카 가라우레 브리검 여성병원 객원교수는 "낮잠 시간, 수면 위치, 일부 특정 요인들은 낮잠과 건강과의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낮잠 시간을 조절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진인 프랭크 쉬어 신경과학 교수는 "이 연구는 낮잠을 얼마나 잘 것인지 그 시간을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지만, 과연 짧은 낮잠이 건강에 이로운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짧은 낮잠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관련 연구 결과는 비만학회 학회지 '비만(Obesity)' 4월호에 실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