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보여줘서 기뻐"…FA 선택 기준은 "발전할 수 있는 곳"
'챔프전서 주가↑' 최성원 "상무 이후 안 좋다는 평에 맹연습"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직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주가를 한껏 올린 프로농구 서울 SK의 최성원은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평가를 떨쳐냈다고 뿌듯해했다.

프로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최성원은 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FA 설명회에서 관련 절차와 규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최성원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다녀와서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평을 많이 들어 정말 많이 연습했다"며 "이번 시즌에 내가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왕좌를 내준 챔프전에서 최성원은 SK의 '보물'이었다.

7경기 평균 11.3점을 올렸는데 3점 성공률은 무려 53.3%를 기록했다.

'외곽 수비'라는 본연의 임무에 더해 김선형, 자밀 워니를 지원하는 역할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특히 운명이 갈린 7차전에는 3점 5방 포함 25점을 몰아치며 37점을 폭발한 김선형과 SK의 공격을 함께 이끌었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 경기에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스스로 주가를 높인 셈이다.

'챔프전서 주가↑' 최성원 "상무 이후 안 좋다는 평에 맹연습"
"아직 SK 쪽에서 연락은 없다.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최성원은 "내가 또 태어난 곳이 안양이다.

인삼공사와 챔프전 도중 안양 원정은 나한테는 '홈'과 같아서 잠실이든, 안양이든 다 편하게 했다"고 돌아봤다.

2019-2020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40경기 이상 소화하며 SK의 주축으로 거듭난 최성원은 이후 계속 성장 중이다.

해당 시즌 4.3점이었던 평균 득점은 다음 시즌 5.9점, 2022-2023시즌에는 6.9점으로 늘었다.

최성원은 이번 FA 행선지를 정하는 최우선 기준을 묻자 "농구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SK에서는 최성원 외 최준용, 최원혁도 이번에 FA 시장에 나온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프로농구에서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다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PO)를 전부 결장하며 이번 시즌 팀의 준우승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최준용이 SK와 계속 동행할지도 이목을 끈다.

최성원은 "아직 서로 계약에 관해 이야기한 건 없다.

(최)준용 형과 그냥 짧게 '같은 팀에 가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