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래 가장 산뜻한 출발…저조한 득점권 타율은 숙제
'장타율 2위·타율 6위' 노시환, 올해는 두 마리 토끼 잡나
최근 3연승으로 탈꼴찌를 한 한화 이글스에선 '특급 영건' 문동주와 김서현이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시속 150㎞ 후반대 공을 쉽게 던지는 모습에 한화 팬들은 설렘을 느끼고 두 투수가 함께 등판한 날이면 관심이 더더욱 쏠린다.

이들보다 조명은 덜 받아도 타선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화 입단 5년 차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현재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110타수 38안타), 장타율 0.527로 해당 부문에서 리그 6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부문 모두 톱10에 진입한 선수는 노시환 외에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앤서니 알포드(kt wiz), 김현수(LG 트윈스) 세 명뿐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노시환은 OPS(출루율+장타율·0.951), 가중 출루율(wOBA·0.446), 조정득점창출력(wRC+·178.6)에서도 모두 2위를 찍으며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조정 과정을 거치겠지만, 일단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산뜻한 출발을 한 것은 분명하다.

개막 후 28경기를 기준으로 타율은 2021시즌(0.294), 장타율은 2019시즌(0.420)에 가장 높았는데 이번에 둘 다 경신됐다.

'장타율 2위·타율 6위' 노시환, 올해는 두 마리 토끼 잡나
지난해 타율을 의식하다 보니 장타가 줄었던 아쉬움을 털어낸 결실이기에 더욱 뜻깊다.

작년 노시환은 타율이 2021년(0.271)보다 1푼 오른 0.281이었으나 장타율이 0.466에서 0.382로 뒷걸음쳤다.

홈런은 18개에서 6개로 급전직하했다.

김태균 KBSN 해설위원이 후계자로 지목했던 거포 유망주로서는 머쓱할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이에 노시환은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고 삼진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까지 장타에 중점을 두고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있는 스윙이 장타뿐 아니라 좋은 콘택트까지로 이어지는 듯하다.

베테랑 채은성의 한화 합류도 그의 부담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심 타선임에도 리그 하위권을 맴도는 득점권 타율(0.207)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노시환뿐 아니라 한화의 문제(팀 득점권 타율 0.202)이기도 하다.

득점권 타율 0.324로 'FA 모범생' 평가받는 채은성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만하다.

최근 만난 채은성은 후배들을 향해 "(득점권 상황에서) 더 긴장되는 쪽은 타자보다 투수다"라며 "굳이 겁먹고 들어갈 필요 없다.

타석에서 과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타율 2위·타율 6위' 노시환, 올해는 두 마리 토끼 잡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