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에스파·(여자)아이들 잇따라 컴백
"주요 팬층인 10대 겨냥…걸그룹 열풍 당분간 이어질 것"
5월 걸그룹 대전…"뻔한 사랑 노래 대신 당당함으로 승부"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봄날을 맞아 가요계에서 유례없는 대형 걸그룹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르세라핌을 필두로 에스파와 (여자)아이들 같은 유명 팀들이 잇따라 신보를 냈거나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주요 음원 차트를 걸그룹 노래가 휩쓸고 있다.

5일 가요계에 따르면 걸그룹 대전의 포문을 연 팀은 지난 1일(음원 기준) 정규 1집을 공개한 르세라핌이다.

데뷔 1년을 맞은 르세라핌은 '피어리스'(FEARLESS),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에서 이번 1집 '언포기븐'(UNFORGIVEN)으로 이어지는 3부작 서사를 완성했다.

멤버 김채원은 지난 1일 신보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인의 평가에 기대지 않고 르세라핌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고, 홍은채는 "타이틀과 신곡이 앨범의 주제와 연결돼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신곡 '언포기븐'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 차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이 차트 1위와 2위는 4세대 걸그룹 열풍을 이끈 아이브의 '아이 엠'(I AM)과 '키치'(Kitsch)다.

전날 오전 현재 멜론 '톱 100' 차트의 상위 10개 노래를 살펴보면 아이브(1·2위)와 르세라핌(3위)에 이어 블랙핑크 지수(5위), 뉴진스(7·9위)까지 6개를 걸그룹 노래가 차지했다.

5월 걸그룹 대전…"뻔한 사랑 노래 대신 당당함으로 승부"
어린이날 연휴가 지나고 오는 8일이면 '메타버스' 콘셉트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에스파는 세 번째 미니음반 '마이 월드'(MY WORLD)를 통해 자유분방하고 젊은 에너지를 담은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를 비롯해 시크하고 몽환적인 팝 곡 '아임 언해피'(I'm Unhappy) 등 총 6곡을 선보인다.

SM은 "이번 앨범은 SMCU(SM Culture Universe) 에스파 세계관의 시즌 2 서막을 여는 앨범"이라며 "다채로운 음악 색깔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에스파의 '마이 월드'는 선주문량 150만장을 넘겨 일찍이 밀리언셀러 등극을 예고했다.

이달 15일에는 (여자)아이들이 여섯 번째 미니음반 '아이 필'(I feel)을 발표한다.

이들은 지난해 '톰보이'(TOMBOY)와 '누드'(Nxde) 두 곡을 잇따라 메가 히트시키며 음원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아이 필'에는 타이틀곡 '퀸카'(Queencard)를 비롯해 '루시드'(Lucid), '올 나이트'(All night), '어린 어른' 등 여섯 곡이 담긴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리더 소연이 타이틀곡 '퀸카'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강렬한 색채로 무장한 (여자)아이들만의 음악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5월 걸그룹 대전…"뻔한 사랑 노래 대신 당당함으로 승부"
주목할 점은 이들 세 대형 걸그룹과 지난달 복귀한 아이브까지 모두 사랑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르세라핌은 '언포기븐'에서 역경에 굴하지 않고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녹여냈다.

에스파는 신보 타이틀곡 '스파이시'의 가사를 통해 자유분방한 팀의 매력을 담아낼 예정이다.

(여자)아이들 역시 이번에도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걸그룹의 가장 큰 소비층은 이제 남성이 아닌 여성, 그것도 10대"라며 "뻔하게 사랑하자는 내용보다는 당당하게 나아가자는 부류의 메시지가 우상(아이돌)으로서 더 잘 어필할 수 있다.

주 소비층에 소구하는 전략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 유명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음원 시장에서 걸그룹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만큼, 걸그룹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