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30년까지 서울시 면적의 15배 규모 경작지를 호주와 북남미에 확보해 세계 10위권 식량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곡물 터미널(배에 싣기 전에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과 해외 농장을 인수해 식량 부문 역량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일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식량 사업의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원곡 조달체계 확보 △안정적 식량 가치사슬 구축 △애그테크(Ag-tech·농업기술) 신사업 육성 등 3대 전략을 설정했다. 2030년까지 경작지 86만㏊ 확보, 생산량 710만t, 가공물량 234만t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중 경작지 86만㏊는 서울시 면적의 15배 규모다. 호주와 북남미를 포함해 세계 주요 생산 국가의 영농기업과 합작해 자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호주의 핸콕(Hancock)사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유럽 남동부와 아시아 사이에 있는 흑해 지역의 우량 영농기업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7대 핵심사업(철강,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가운데 하나인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