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젠지 e스포츠 선수단 (제공=LCK)
젠지 e스포츠 선수단 (제공=LCK)
지난 2일 시작된 리그오브레전드의 국제 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예선 경기인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이번 주말에 마무리된다. 오늘 A조와 B조 최종전에서 승리한 2팀과 내일 펼쳐지는 플레이인 최종 진출전을 통과한 1팀까지 총 3팀이 본선인 브래킷 스테이지에 합류한다.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한국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1번 시드 젠지 e스포츠와 2번 시드인 T1의 경기가 시작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LCK는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DRX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리그 자리를 되찾았다. 현재까지 12번 열린 롤드컵에서 절반이 넘는 7번이나 소환사의 컵을 차지해 2위 지역인 중국 LPL(3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앞선다.

하지만 MSI는 LCK에 '아픈 손가락'이다. 롤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회인 MSI에선 현재까지 총 7번 열린 대회에서 2번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4회 우승을 차지한 LPL에 밀리고 있다. 더 뼈아픈 점은 지난 2017년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이 우승한 이후 무려 햇수로 5년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T1이 결승전에 올랐으나 중국의 RNG(로열 네버 기브업)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T1 선수단 (제공=LCK)
T1 선수단 (제공=LCK)
젠지와 T1이 LCK의 전통 강호이자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가 MSI 우승컵을 탈환할 절호의 기회라는 전망이 나온다.

1번 시드인 젠지는 이번 MSI가 첫 출전이다. 하지만 지난 2022 LCK 서머에 이어 올해 LCK 스프링 시즌까지 2연속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젠지라는 이름으로는 첫 국제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는 2017년 롤드컵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주목받는 플레이어는 미드 라이너인 쵸비(정지훈)다. 쵸비가 지난해 여름 LCK 우승으로 무관 징크스를 털어낸데 이어 국제 대회서도 첫 우승을 차지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2번 시드인 T1은 'MSI 단골손님'이다. 이번이 6번째 참가로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2번씩 차지했다. LCK 2023 스프링에선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정규리그 LCK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활약이 기대된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페이커(이상혁)다. 이번이 6번째 MSI로 선수 중에서 최다 출전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22 롤드컵에서도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국제 대회 우승컵을 다시 한번 들어 올릴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T1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MSI 3회 우승으로 RNG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