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kt, 2연패 더 하면 팀 최다연패 타이
집단 멘털 문제까지…최근 7경기 중 6경기서 2점 차 이하 석패

줄부상엔 답이 없다…kt, 창단 후 최다연패 위기
불과 2년 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프로야구 kt wiz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kt는 1일까지 7승 14패 2무, 승률 0.333의 성적으로 9위까지 떨어졌다.

최하위인 10위 한화 이글스와는 불과 2경기 차이고, 8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2.5 경기 차로 벌어졌다.

kt의 최근 부진은 팀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심각하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1무 9패의 슬럼프에 빠졌고 지난 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에 0-1로 패하면서 2016년 8월 이후 7년 9개월 만에 9연패를 찍었다.

이제 2경기를 더 연달아 지면 kt는 창단 후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쓴다.

창단 첫해인 2015년 개막전부터 11연패 한 것이 kt의 최다 연패 기록이다.

당시 kt는 창단 구단의 한계 속에 전력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52승 91패 1무, 승률 0.364로 최하위에 그쳤다.

8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kt는 2021시즌 통합 우승 주역들이 모두 남아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지녔고, 불펜의 힘도 강력하다.

줄부상엔 답이 없다…kt, 창단 후 최다연패 위기
우승 후보로 꼽혔던 kt가 무너진 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이다.

kt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펜 필승조인 주권과 김민수가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권은 지난 시즌 3승 15홀드(3패), 김민수는 5승 30홀드(4패)를 기록하는 등 팀 65홀드 중 45홀드를 책임진 불펜의 '양대 축'이었다.

여기에 선발진에도 문제가 생겼다.

토종 에이스 소형준은 올 시즌 1경기를 뛴 뒤 오른쪽 전완근 염좌로 빠졌고, 외국인 선발 웨스 벤자민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하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다.

타선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9년 9월부터 모든 경기에 출전한 '철인 외야수' 배정대는 개막을 앞두고 왼쪽 손등 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배정대는 개인 통산 8차례 끝내기 기록을 세우는 등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핵심 타자다.

여기에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까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kt는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박병호 없이 중심 타선을 꾸려야 한다.

다른 야수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지난 달 왼쪽 발등 부상으로 빠졌던 황재균은 복귀 후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강백호(0.150), 조용호(0.176), 김민혁(0.182·이상 최근 5경기 타율) 등 주축 야수들은 모두 슬럼프를 겪고 있다.

kt의 최근 10경기 팀 타율은 0.216으로 전체 9위, 득점권 타율은 0.155로 최하위다.

kt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지난 달 28일 유한준 타격코치를 등록하고 조중근 코치를 2군으로 보내는 코치 인사를 단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다.

kt는 연패가 길어지자 승부처마다 무너지는 집단 멘털 문제까지 보인다.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2점 차 이하의 접전을 펼쳤으나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특히 연장 승부는 3경기였고, 1점 차 패배는 4경기였다.

이 기간 0-1 패배를 두 번이나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