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내놓은 ‘보험금 청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청구 절차가 간단한 데다 각 회사가 제휴한 병·의원과 약국에서는 서류조차 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손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진료비 영수증과 약제비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청구 금액이 10만원을 넘으면 통원확인서·진단서·처방전 중 하나를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핀테크 기업의 보험 청구 서비스는 제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이 같은 부담이 없다. 서류 발급을 위해 병원에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는 병·의원, 약국 등 전국 4000여 개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페이는 서울대병원 등 전국 47개 대형 종합병원의 진료 내역 확인과 병원비 청구가 가능하다. 여러 보험사에 한꺼번에 청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앱과 네이버페이 앱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에서 각각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토스는 토스 앱을 통해 청구하면 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보험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병·의원에서 직접 중계기관에 전산화된 관련 자료를 전달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의료계에서는 보험사와 가입자 간 사적 계약인 실손보험을 두고 제3자인 의료기관에 보험금 지급을 위한 서류 전송을 의무화하는 건 부당하다는 주장을 내세웠지만, 여야 모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단체도 해당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4000만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핀테크업계도 해당 법안의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