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세원, 애도 속 영면…'숭구리당당' 퍼포먼스에 눈물바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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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생전 좋아하던 개그 선보여
딸 서동주 유가족 대표 인사 전해
딸 서동주 유가족 대표 인사 전해

지난달 20일 사망한 개그맨 출신 사업가 고(故) 서세원(67)의 발인식이 가족·동료들의 애도 속에 2일 엄수됐다. 개그맨 김정렬이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개그로 알려진 '숭구리당당'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장례식장 곳곳에선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오전 7시 50분께 가족 예배에 이어 오전 8시께부터 서세원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진행됐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과 발인식은 서세원의 딸인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를 포함해 고인의 가족을 비롯해 수많은 개그맨 동료와 지인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애도하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추모사를 맡은 엄영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영결식을 지켜보시는 많은 분 또 자리해주신 많은 분, 깊은 조의 표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서세원이) 먼 땅에서 불의의 사고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엽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운을 뗐다.
엄 협회장은 "(서세원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같이 하지 못하는 슬픔만이 있다.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세상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서세원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다.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용서해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생전 고인의 지인으로 알려진 김정렬은 "탄생은 기쁨이오, 죽음은 슬픔이다. 어차피 생로병사 해서 돌아가는 마당에 슬픔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자기 대표 개그인 '숭구리당당 숭당당'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함께한 이들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였다.

앞서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67세.
서세원의 화장은 캄보디아에서 지난달 28일 이뤄졌다. 유가족 측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서세원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현지 사정이 여러모로 여의찮아 캄보디아에서 화장한 후 한국에서 장례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경연대회)를 거쳐 데뷔했다. 1990년대부터는 '청춘 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서세원 쇼' 등 스타 토크쇼 진행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영화 제작비 횡령 의혹, 해외 도박 등과 관련 논란에 휩싸인 뒤로는 연예계를 떠났다. 2015년에는 당시 아내였던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합의 이혼했다.
이혼 후 1년 뒤였던 2016년 서세원은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 김모 씨와 재혼해 딸을 낳은 뒤 캄보디아에서 거주해 왔다. 서정희와의 사이에는 딸 서동주, 아들 서동천(미로)가 있다.
한편 서세원의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