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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짜변호사, 파라과이 대선서 돌풍…20%대 득표로 전체 판도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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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짜변호사, 파라과이 대선서 돌풍…20%대 득표로 전체 판도 흔들어
    온건한 방식의 변화보다는 혁명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지지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 파라과이의 변호사 출신 '괴짜 정치인'이 전체 대선 판도를 뒤흔들며 돌풍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파라과이 대선에서 22.91%(개표율 99.94% 기준)의 득표율로, 제1야당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득표율 27.48%를 위협하며 '이변'을 일으킨 국가십자군당의 파라과요 '파요' 쿠바스(61)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취지로 응급 전화번호(911)를 기호로 사용한 그는 상원 의원을 지낸 법률가 출신으로, 파라과이 내에선 거침없는 화법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62년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난 뒤 아순시온으로 돌아와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야당 소속으로 몇 차례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절치부심하다 2018년 '국가십자군' 소속으로 상원 의원에 선출됐다.

    그는 의정 활동을 하면서 정부 관료들의 부패 의혹을 열거하며 대놓고 비판하거나, 비위 문제가 불거진 의원 등을 상대로 얼굴에 물을 뿌리는 등 돌출 행동을 하다 1년 만인 2019년 동료들로부터 의원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가장 논란을 불러온 행위는 2016년에 발생했다. 그는 세무서 건물에 정치 구호 등을 낙서하는 등의 행위를 벌이다가 구금됐는데, 당시 진술을 위해 판사실에 불려갔다가 벨트를 풀어 판사를 때린 뒤 판사실에서 배변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추가 구금됐다.

    당을 재정비하고 출마한 이번 대선에서 그는 주로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가성비' 높은 사이버유세 전략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파라과이 원주민 언어인 '과라니어'로 연설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고 한다.

    그의 핵심 공약은 '점진적 변화가 아닌 급진적 혁명'으로 귀결된다. 특히 1년 내내 국가비상사태를 유지 중인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추켜올리며 범죄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약속했다.

    쿠바스는 연설에서 "부모를 살해한 사람, 14세 미만 미성년자를 강간한 사람, 국가 예산을 빼돌려 이득을 본 사람에 대해서는 사형을 내려야 한다"며 "가난한 사람들이 다른 가난한 사람들의 것을 빼앗고 훔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거나 교육하지 않는 이런 민주주의의 잘못된 점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주장해 지지자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쿠바스의 직설적인 표현은 부패 의혹 짙은 집권당의 후보와 정치력에 의심받는 제1야당 후보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들을 매료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과이 대선에서 3위 후보가 20% 이상을 득표한 건 여당 분열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던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쿠바스 돌풍은 소속당 지지세로 이어지면서, 총선에서 5명의 상원 의원을 배출했다. 국가십자군이 제3당의 지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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