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중국 위협 공동 대응 방안 논의할 듯
'방미' 앞둔 마르코스 "바이든에 '강력한 동맹' 결심 전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 공식 방문을 통해 양국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전날 미국 방문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보다 강력한 관계 구축을 위한 결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평화를 위한 양국의 오랜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와 바이든은 이날(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중국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동맹을 맺었다.

하지만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2016년 필리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동맹 관계를 흔드는 정책 기조를 견지했다.

반면 후임인 마르코스는 지난해 6월 30일 취임한 이후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2일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필리핀에서 칼리토 갈베즈 국방장관과 만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이 현지 군 기지 4곳을 추가로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올해 2월 6일에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투사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지역에는 필리핀 군 병력과 군함이 배치돼 있다.

이어 지난달 22일 같은 해역에서 중국 해안 경비정 2척이 필리핀 함정에 근접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져 양국 외교부가 상대방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