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린 태국왕비와 '만세' 외친 일본총리…각국 대관식 풍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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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샨티 '황금 옥좌'엔 왕도 못 앉아…시선 사로잡는 예복들도
내달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이색 대관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영국 BBC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대관식은 예복과 상징물, 의식 등에 있어 비슷한 듯 다른 특징을 보인다.
먼저 태국 대관식에서 사용되는 성수는 영국 대관식에서 국왕에게 바르는 데 사용되는 성유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태국 성수는 매주 토요일 낮 11시 52분에서 12시 38분 사이 전국 100여곳에서 끌어모은 물로 만들어진다.
이 시간은 태국에서 점성학적으로 성스러운 의미를 가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특히 태국 대관식은 왕비가 국왕 앞으로 기어가 무릎 꿇고 성수의 축복을 받는 전통 의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대관식에서도 수티다 왕비의 머리에 소라껍데기에 담긴 성수를 붓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수티다 왕비는 대관식 이전 혼례식에서 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 국왕에게 예물을 건네는 자세가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의 즉위식은 다카미쿠라(高御座·옥좌)를 가리던 보라색 장막이 걷히고 일왕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된다는 특징이 있다.
영국 국왕이 캐노피 안에 가려진 채 도유식(몸에 기름을 바르는 의식)을 치르는 과정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일왕이 즉위를 공식 선포하고, 참석자들은 즉위를 축하하는 의미의 '만세(萬歲)'를 삼창한다.
2019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서 사용된 옥좌는 다이쇼 일왕 즉위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네 번째로 즉위식에 사용됐다.
당시 총리였던 아베 신조가 즉위식에 참석하면서 국민대표인 총리가 일왕보다 낮은 곳에서 만세를 외치게 한 데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나 아샨티 국왕 대관식에서 시선을 끄는 건 '황금 옥좌'(Golden Stool)다.
영국 대관식에서도 700여년 전 제작된 의자가 사용된다.
아샨티의 황금 옥좌는 아샨티에서 극도로 신성시되고 있어 국왕조차 앉지 못한다.
대신 대관식에서는 최고 지배자를 공중으로 들어 올려 옥좌 위쪽으로 옮기는 의식이 거행된다.
1900년대에는 영국의 골드코스트 총독 프레데릭 호지슨이 황금 옥좌를 요구해 아샨티가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배하기도 했다.
이후 영국에 흡수된 아샨티는 1935년에 들어서야 왕정을 회복했다.
이 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부족인 줄루족은 왕이 소우리에 들어가 조상들의 지지를 염원한 뒤 직접 사냥한 사자의 가죽을 입고 정통성을 강조한다.
2022년 미수줄류 카즈웰리티니 줄루족 왕은 즉위 당시 표범 무늬의 예복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슷한 사례로 남아프리카 산악지대 소왕국인 레소토에서는 즉위식에서 국왕에게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머리띠를 수여한다.
/연합뉴스
30일 영국 BBC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대관식은 예복과 상징물, 의식 등에 있어 비슷한 듯 다른 특징을 보인다.
먼저 태국 대관식에서 사용되는 성수는 영국 대관식에서 국왕에게 바르는 데 사용되는 성유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태국 성수는 매주 토요일 낮 11시 52분에서 12시 38분 사이 전국 100여곳에서 끌어모은 물로 만들어진다.
이 시간은 태국에서 점성학적으로 성스러운 의미를 가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특히 태국 대관식은 왕비가 국왕 앞으로 기어가 무릎 꿇고 성수의 축복을 받는 전통 의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대관식에서도 수티다 왕비의 머리에 소라껍데기에 담긴 성수를 붓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수티다 왕비는 대관식 이전 혼례식에서 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 국왕에게 예물을 건네는 자세가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의 즉위식은 다카미쿠라(高御座·옥좌)를 가리던 보라색 장막이 걷히고 일왕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된다는 특징이 있다.
영국 국왕이 캐노피 안에 가려진 채 도유식(몸에 기름을 바르는 의식)을 치르는 과정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일왕이 즉위를 공식 선포하고, 참석자들은 즉위를 축하하는 의미의 '만세(萬歲)'를 삼창한다.
2019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서 사용된 옥좌는 다이쇼 일왕 즉위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네 번째로 즉위식에 사용됐다.
당시 총리였던 아베 신조가 즉위식에 참석하면서 국민대표인 총리가 일왕보다 낮은 곳에서 만세를 외치게 한 데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나 아샨티 국왕 대관식에서 시선을 끄는 건 '황금 옥좌'(Golden Stool)다.
영국 대관식에서도 700여년 전 제작된 의자가 사용된다.
아샨티의 황금 옥좌는 아샨티에서 극도로 신성시되고 있어 국왕조차 앉지 못한다.
대신 대관식에서는 최고 지배자를 공중으로 들어 올려 옥좌 위쪽으로 옮기는 의식이 거행된다.
1900년대에는 영국의 골드코스트 총독 프레데릭 호지슨이 황금 옥좌를 요구해 아샨티가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배하기도 했다.
이후 영국에 흡수된 아샨티는 1935년에 들어서야 왕정을 회복했다.
이 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부족인 줄루족은 왕이 소우리에 들어가 조상들의 지지를 염원한 뒤 직접 사냥한 사자의 가죽을 입고 정통성을 강조한다.
2022년 미수줄류 카즈웰리티니 줄루족 왕은 즉위 당시 표범 무늬의 예복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슷한 사례로 남아프리카 산악지대 소왕국인 레소토에서는 즉위식에서 국왕에게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머리띠를 수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