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문원재 총장 "학생 중심 글로벌 대학…백년대계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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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경하는 예의 강조…진천 이동수업으로 국가대표 선수 편의 제공"
"학교·스포츠 폭력은 엄한 징계, 엘리트·생활체육 동반 성장 목표" "우리나라 체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
국립 한국체육대학교 제8대 총장에 선임된 문원재(60) 총장의 취임 소감이다.
지난주 임기를 시작한 문원재 총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 황경선, 차동민의 금메달을 조련해낸 명지도자 출신이다.
1985년 한국체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문 총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모교에서 학생부터 시작해서 조교, 강사, 교수를 거쳐 총장까지 돼 책임감과 부담감이 막중하다"며 "모든 학내 구성원은 물론 외부에 계신 분들과도 노력해서 우리나라 체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체대 스포츠과학대학장, 훈련처장, 대학평의회 의장 등 요직을 거친 문 총장은 태권도인답게 '서로 존경하는 예의'를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문 총장은 "태권도는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마치는 '예시 예종'"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흐름에서 구성원 간의 존경과 신뢰가 있어야 소통도 더 자유롭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소통할 때 더 행복한 학교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장 선거에서 '혁신적인 대학 경영을 통해 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던 문 총장은 "국립 스포츠 대학으로서 혁신에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인사가 중요한데 친소 관계를 떠나 해당 분야에 정말 필요한 사람을 쓰도록 했다"며 "스포츠 영웅이신 양궁 김진호 교수님을 대학원장에 선임했는데 이런 분들을 통해 우리가 정말 필요한 인력을 모집하는 데 도움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대학이 올림픽에서만 메달 126개를 따냈는데, 이런 학교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며 "최근 경기지도학과 신설로 여기에 포함된 19개 종목에 대해서 앞으로 더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중심의 대학'도 문 총장이 지향하는 바다.
문 총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교과 과정을 늘리고, 학생들에게 전문 지도자 양성을 위한 자격증 등을 얻게 해서 졸업 후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많이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을 키워내는 학교지만 생활체육에도 소홀할 수 없다.
문 총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하지만 국민 건강을 지키는 생활 체육에 대해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실제로 우리 학교 인근 청소년이나 노인 분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여러 지표를 측정해드리거나 재활 및 훈련 방법을 알려드리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졸업 후 생활체육 분야에서 지도자 등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에도 신경을 더 쓰려 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은 학교 특성상 충북 진천선수촌 이동수업을 통해 학생 선수들의 수업권도 보장하고 있다.
전공, 교양, 교직 등 여러 분야 교수들을 진천선수촌에 파견해 대면 강의를 진행, 국가대표 선수들의 학점 관리에 편의를 제공한다.
또 올림픽 메달만 120개 넘게 따낸 학교로서 다양한 스포츠 관련 데이터를 국내외 관계기관에 제공하며 그로벌 대학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자주 불거지는 학교 폭력, 또 2020년 트라이애슬론 종목에서 사회적 분노를 자아내게 했던 스포츠계 폭력에 대해 문 총장은 단호한 입장을 내보였다.
문 총장은 "이것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문제"라며 "이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학교의 경우 특히 생활관에서 800∼900명이 함께 지내기 때문에 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인권 벨을 설치하고, 생활관 층별로 감독하시는 사감 선생님들을 통한 교육과 관리 등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 개개인이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문제를 일으키면 나중에 지도자를 할 수도 없고, 자기 미래를 망치는 결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다음 주 업무보고를 받는데도 가장 1번 순위로 이와 관련한 방안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문 총장은 "1977년에 우리 대학이 설립돼 제 임기가 끝나는 2027년은 50주년이 된다"며 "앞으로 또 다른 50년을 이어 백년대계로 갈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이 학교 졸업생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학교·스포츠 폭력은 엄한 징계, 엘리트·생활체육 동반 성장 목표" "우리나라 체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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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한국체육대학교 제8대 총장에 선임된 문원재(60) 총장의 취임 소감이다.
지난주 임기를 시작한 문원재 총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 황경선, 차동민의 금메달을 조련해낸 명지도자 출신이다.
1985년 한국체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문 총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모교에서 학생부터 시작해서 조교, 강사, 교수를 거쳐 총장까지 돼 책임감과 부담감이 막중하다"며 "모든 학내 구성원은 물론 외부에 계신 분들과도 노력해서 우리나라 체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체대 스포츠과학대학장, 훈련처장, 대학평의회 의장 등 요직을 거친 문 총장은 태권도인답게 '서로 존경하는 예의'를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문 총장은 "태권도는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마치는 '예시 예종'"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흐름에서 구성원 간의 존경과 신뢰가 있어야 소통도 더 자유롭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소통할 때 더 행복한 학교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장 선거에서 '혁신적인 대학 경영을 통해 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던 문 총장은 "국립 스포츠 대학으로서 혁신에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인사가 중요한데 친소 관계를 떠나 해당 분야에 정말 필요한 사람을 쓰도록 했다"며 "스포츠 영웅이신 양궁 김진호 교수님을 대학원장에 선임했는데 이런 분들을 통해 우리가 정말 필요한 인력을 모집하는 데 도움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대학이 올림픽에서만 메달 126개를 따냈는데, 이런 학교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며 "최근 경기지도학과 신설로 여기에 포함된 19개 종목에 대해서 앞으로 더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중심의 대학'도 문 총장이 지향하는 바다.
문 총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교과 과정을 늘리고, 학생들에게 전문 지도자 양성을 위한 자격증 등을 얻게 해서 졸업 후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많이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을 키워내는 학교지만 생활체육에도 소홀할 수 없다.
문 총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하지만 국민 건강을 지키는 생활 체육에 대해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실제로 우리 학교 인근 청소년이나 노인 분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여러 지표를 측정해드리거나 재활 및 훈련 방법을 알려드리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졸업 후 생활체육 분야에서 지도자 등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에도 신경을 더 쓰려 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은 학교 특성상 충북 진천선수촌 이동수업을 통해 학생 선수들의 수업권도 보장하고 있다.
전공, 교양, 교직 등 여러 분야 교수들을 진천선수촌에 파견해 대면 강의를 진행, 국가대표 선수들의 학점 관리에 편의를 제공한다.
또 올림픽 메달만 120개 넘게 따낸 학교로서 다양한 스포츠 관련 데이터를 국내외 관계기관에 제공하며 그로벌 대학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자주 불거지는 학교 폭력, 또 2020년 트라이애슬론 종목에서 사회적 분노를 자아내게 했던 스포츠계 폭력에 대해 문 총장은 단호한 입장을 내보였다.
문 총장은 "이것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문제"라며 "이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학교의 경우 특히 생활관에서 800∼900명이 함께 지내기 때문에 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인권 벨을 설치하고, 생활관 층별로 감독하시는 사감 선생님들을 통한 교육과 관리 등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 개개인이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문제를 일으키면 나중에 지도자를 할 수도 없고, 자기 미래를 망치는 결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다음 주 업무보고를 받는데도 가장 1번 순위로 이와 관련한 방안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문 총장은 "1977년에 우리 대학이 설립돼 제 임기가 끝나는 2027년은 50주년이 된다"며 "앞으로 또 다른 50년을 이어 백년대계로 갈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이 학교 졸업생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