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평균 금리 4%대로…7개월 내 최저
고정금리 비중 57.5%…6년 8개월 만에 최고

지난달 은행권의 예금 금리는 소폭 오른 반면 대출 금리는 떨어지면서 3개월 만에 예대(대출-예금) 금리차가 줄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6%로 한 달 새 0.02%포인트(p) 높아졌다.

3월 은행 금리, 예금 0.02%p↑·대출 0.15%p↓…예대차 축소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3%)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0%)가 0.13%p 상승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4개월 만의 예금금리 상승에 대해 "시장금리가 높았던 3월 초에 금융채 발행이 집중됐고, 일부 은행이 금리가 높은 복리채 중심으로 금융채 특판을 진행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3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7%로 한 달 새 0.15%p 낮아졌다.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대출(4.96%)이 0.26%p 떨어져 4%대로 내려섰다.

4.96%는 2022년 8월(4.76%)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4.40%)가 0.16%p, 신용대출 금리(6.44%)도 0.11%p 각각 하락했다.

기업 대출금리(연 5.25%) 역시 0.11%p 낮아졌는데, 중소기업 대출금리(5.28%)의 낙폭(-0.17%p)이 대기업(5.19%·-0.05%p)보다 컸다.

박 팀장은 "코픽스(COFIX)·은행채 5년물 등 지표 금리 하락과 은행들의 가산·우대금리 조정,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확대 등으로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3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7.5%로 한 달 전보다 9.2%p 뛰었다.

2016년 7월(57.8%)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정금리 특례보금자리론 대출이 늘어난 데다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61%p로 전월(1.78%p)보다 0.17%p 축소됐다.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2.53%)와 총대출 금리(5.13%)가 모두 0.02%p씩 올라 예대 금리차도 2.60%p로 유지됐다.

3월 은행 금리, 예금 0.02%p↑·대출 0.15%p↓…예대차 축소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는 한 달 새 모두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3.62%), 신용협동조합(4.43%), 상호금융(4.17%), 새마을금고(4.54%)에서 각 0.52%p, 0.42%p, 0.34%p, 0.41%p 하락했다.

대출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12.38%·-0.45%p), 신용협동조합(6.89%·-0.15%p), 상호금융(6.14%·-0.21%p), 새마을금고(6.83%·-0.06%p)에서 일제히 낮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