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 'AI 시대' 직원 줄인다…인력 16% 감원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드롭박스가 전 세계 직원의 16%를 감원하기로 했다. 그 원인으로 인공지능(AI) 기술도 언급돼 주목된다. 차량호출 앱 리프트, 의류회사 갭 등도 감원 계획을발표했다.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 세계 인력의 약 16%, 즉 500명 감원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미래 성장에 대한 투자를 자유롭기 하기 위해 더 많은 감원을 단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휴스턴 CEO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수익성이 있지만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역풍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AI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며 "우리는 수년 동안 AI가 지식 작업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드롭박스는 퇴직금과 직원 복리 후생 등 감원과 관련해 3700만~42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3.5%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국 테크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도 본사 인력의 26%인 1000여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우버와 경쟁에서 밀린 리프는 지난해 11월에 13% 가량을 감원한 바 있다.

테크 기업은 아니지만 미국의 유명 의류회사 갭(GAP)은 비용 절감과 경영 개선을 위한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800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