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품은 한화...한국판 록히드마틴 내달 출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공정위 승인이 내려졌습니다.
한화그룹은 다음 달 출범하는 한화오션을 통해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에 한 걸음 다가갔지만 산적한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대신 군함 분야에서 경쟁사를 차별하지 말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한화그룹은 군함 부품 1위 사업자이고,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부문에서 압도적 1위(98%), 수상함 부문에서 2위(25%) 사업자입니다.
[한기정/공정거래위원장 : 방위산업의 특수성 및 수직결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 효과를 고려하여 경쟁이 일부 이루어지는 분야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경쟁 여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 최소한의 행태적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조건 없는 합병승인을 기대해왔던 한화그룹은 “경영상의 제약이 생겼지만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공정위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절차는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하는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입니다.
이 과정에서 새 경영진을 구성하고 한화그룹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납입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됩니다.
합병 뒤 새 회사 이름은 한화오션이, 대표이사엔 권혁웅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지난 14일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기업이 됩니다.
2030년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그룹 비전에 한걸음 다가선 겁니다.
LNG나 해상풍력 발전 등의 에너지 부문에서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산적한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2년간 대규모 적자로 쌓인 결손금이 2조7천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1600%에 이릅니다.
경쟁 조선사들은 올해 1분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적자가 예상됩니다.
수주실적도 지난해 1분기 42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8억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최대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72억8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한화 측은 “대우조선 조기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새 법인이 출범하는 다음달 중순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