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주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내자 목표주가가 상향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는 부진했지만 미국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0년 만에 美 건설 호황"…두산밥캣 환호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다올투자증권두산밥캣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각각 2만원, 9000원 올린 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1만3000원 상향한 7만1000원을 제시했다.

HD현대건설기계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됐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8000원 올린 6만8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만7000원 올린 8만50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두산밥캣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2% 늘어난 3697억원이었다. 시장 전망치 평균이었던 2369억원을 56% 웃돌았다. HD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559억원보다 42% 많은 800억원이었다.

한국과 중국의 건설경기가 부진했지만 미국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게 두 회사가 깜짝 실적을 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1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55%, HD현대건설기계는 84% 각각 늘었다.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 전력 인프라 개선, 신규 공장 착공 등 비주거용 건설 프로젝트가 늘자 기계장비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 매출의 경우 현대건설기계가 49.1%, 두산밥캣은 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계기로 자국 내 건설 투자를 늘린 게 국내 건설장비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제대로 된 인프라 투자가 없었다”며 “50년 만에 건설 호황이 찾아왔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