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코발트 합작사 지분 전량 인수할 수도"…LFP 양극재 사업 검토
LG화학 "IRA 우려단체 규제 강화 때 中 합작사 지분 조정"
LG화학이 중국 기업과의 배터리 전구체 합작법인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하는 해외우려단체(FEOC)에 포함될 경우 파트너사와의 지분 조정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2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과 관련해 "FEOC 이슈는 규정이 구체화될 경우 지분 구조를 바꾸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이달 17일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앞으로 공개할 FEOC의 범위에 따라 IRA 보조금 혜택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이 FEOC에 중국 기업을 상당수 포함하거나 한중 합작법인을 문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발표한 IRA 백서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FEOC로 지정했지만, 구체적 적용 범위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IRA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화유코발트와 JV(합작법인)를 추진하는 것은 화유코발트가 원재료 확보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중국회사 지분이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FEOC가 규정된다면 필요시 화유코발트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FEOC가 규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또 미국 현지 공급망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양극재의 경우 IRA와 상관없이 고객사의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북미 현지화 관련 투자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했다.

분리막의 경우도 북미 현지화를 전제로 투자 규모를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전기차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LFP 배터리 채용이 늘고, 고객사의 공급 요청도 계속되고 있다"며 "(LFP 양극재 사업을 위해) 원재료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도 외부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리튬 가격 급락과 관련해서는 향후 재고 조정 등을 통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