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터뷰…"방위 산업 안정화·우주 혁신 관련 경험 제공"
미 국방부 부장관 "中 충돌 대비해 우크라전서 값진 교훈 얻어"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할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힉스 부장관은 지난 21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태평양 지역에서의 잠재적 도전에 맞서는데 유리한 많은 이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힉스 부장관은 먼저 "우리는 지난 60년간 '잔치와 기근의 주기'(feast and famine cycle)를 겪어온 우리의 산업기반을 키우고 연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방산 업계가 1~2년 내 정부의 군수품 구매 중단 가능성을 우려해 생산량 확대를 주저한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방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14개월간의 경험을 제공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무기 생산업체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고, 의회 승인 없이 비축 무기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대통령집행권한'(PDA)도 적극 활용했다.

힉스 부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상업용 우주 혁신 생태계'의 놀라운 역량 또한 깨닫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기간 상업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 등의 도움을 받아 표적의 위치나 최전선 및 적진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힉스 부장관은 이러한 경험이 "우리가 가장 투자할 만한 역량에 대해 생각하도록 도움을 줬다"고 했다.

미국은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에 354억달러(약 47조3천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 밖에 힉스 부장관은 이번 전쟁으로 미국과 동맹국들이 침략국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지 시험할 수 있었다며 정보 공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힉스 부장관은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한다고 하더라도 주요 초점은 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지도자가 매일 일어나 '오늘은 미국을 위협할 공격을 감행할 날이 아니다'라고 말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2027년, 2035년, 2045년에도 초점은 같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