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일 대로 꼬인'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청년도 찬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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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찬성 청년 "추억팔이 그만" vs 보존 희망 청년 "역사와 문화 지켜야"
시의회, 반쪽 개원→모든 상임위 패싱→예결위 파행…추경안 심사 '0'건
원강수 원주시장의 아카데미극장 철거 발표에도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이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철거 찬성과 반대 양측은 연일 기자회견과 소규모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원주시의회는 철거 관련 안건의 절차적 하자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 속에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장기화하자 청년층도 찬반으로 나뉘어 한쪽은 엄중한 시기의 경제와 민생을, 또 다른 쪽은 시민의 역사와 문화를 각각 지켜달라며 연일 외치고 있다.
청년상인경제협회는 26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카데미극장을 허물고 야외 시민문화 공간을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원주시의 계획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아카데미극장에 대한 집착과 추억팔이를 그만둬야 한다"며 "리모델링에 70억원, 연간 유지관리에 10억원 이상의 세금이 드는 데, 이 막대한 세금을 차리라 어려운 청년들에게 돌려 달라"고 주장했다.
회원 35명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청년의 취업 문은 막혀있고 청년 소상공인이 줄폐업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언급한 뒤 민주당 시의원들을 겨냥해 "아카데미극장에 집착하지 말고 민생을 챙겨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극장 보존과 재생을 바라는 청년 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이하 아친)은 보존 지지 서명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서명 운동 닷새 만에 5천명이 참여했고, 지난 22일과 24일에는 풍물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보존 지지 서명을 받아 91명의 상인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풍물시장 상인들도 주차장 20면보다는 아카데미극장이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하고 대부분 보존에 동의해 주셨다"고 말했다.
여기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 연극배우 박정자, 한국 다큐멘터리계의 대부 김동원 감독까지 릴레이 응원 영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주시의회는 초유의 파행 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 19일 반쪽짜리 본회의와 소관 상임위원회의 추경 예산안 예비 심사 패싱에 이어 우여곡절 끝에 이날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마저도 본 심사조차 전혀 하지도 못한 채 산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아카데미극장 철거 관련 안건의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으며 '원칙을 어기고 편성한 예산 철회'를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사전 상의 없던 시정 비판 피켓 사용을 이유로 서로 평행선을 달린다.
다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아카데미극장 예산 편성 문제뿐만 아니라 절차와 과정이 무시된 행정을 비판하기 위한 것일 뿐 극장 철거 찬반에는 직접 맞닿아 있지 않다"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앞서 아카데미 철거를 위한 공유재산 변경안과 관련 예산안을 동시에 제출해 '절차상 하자' 논란의 빌미를 준 원주시 역시 비상경제 예산안이 반영된 추경안 통과를 위해 시의회의 초당적 협력만을 당부하고 있을 뿐이다.
/연합뉴스
시의회, 반쪽 개원→모든 상임위 패싱→예결위 파행…추경안 심사 '0'건
원강수 원주시장의 아카데미극장 철거 발표에도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이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철거 찬성과 반대 양측은 연일 기자회견과 소규모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원주시의회는 철거 관련 안건의 절차적 하자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 속에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장기화하자 청년층도 찬반으로 나뉘어 한쪽은 엄중한 시기의 경제와 민생을, 또 다른 쪽은 시민의 역사와 문화를 각각 지켜달라며 연일 외치고 있다.
청년상인경제협회는 26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카데미극장을 허물고 야외 시민문화 공간을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원주시의 계획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아카데미극장에 대한 집착과 추억팔이를 그만둬야 한다"며 "리모델링에 70억원, 연간 유지관리에 10억원 이상의 세금이 드는 데, 이 막대한 세금을 차리라 어려운 청년들에게 돌려 달라"고 주장했다.
회원 35명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청년의 취업 문은 막혀있고 청년 소상공인이 줄폐업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언급한 뒤 민주당 시의원들을 겨냥해 "아카데미극장에 집착하지 말고 민생을 챙겨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극장 보존과 재생을 바라는 청년 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이하 아친)은 보존 지지 서명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서명 운동 닷새 만에 5천명이 참여했고, 지난 22일과 24일에는 풍물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보존 지지 서명을 받아 91명의 상인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풍물시장 상인들도 주차장 20면보다는 아카데미극장이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하고 대부분 보존에 동의해 주셨다"고 말했다.
여기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 연극배우 박정자, 한국 다큐멘터리계의 대부 김동원 감독까지 릴레이 응원 영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주시의회는 초유의 파행 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 19일 반쪽짜리 본회의와 소관 상임위원회의 추경 예산안 예비 심사 패싱에 이어 우여곡절 끝에 이날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마저도 본 심사조차 전혀 하지도 못한 채 산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아카데미극장 철거 관련 안건의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으며 '원칙을 어기고 편성한 예산 철회'를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사전 상의 없던 시정 비판 피켓 사용을 이유로 서로 평행선을 달린다.
다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아카데미극장 예산 편성 문제뿐만 아니라 절차와 과정이 무시된 행정을 비판하기 위한 것일 뿐 극장 철거 찬반에는 직접 맞닿아 있지 않다"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앞서 아카데미 철거를 위한 공유재산 변경안과 관련 예산안을 동시에 제출해 '절차상 하자' 논란의 빌미를 준 원주시 역시 비상경제 예산안이 반영된 추경안 통과를 위해 시의회의 초당적 협력만을 당부하고 있을 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