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독점 깨는 전략 신흥 산업·신에너지차 등도 지원"
中 상하이시  "반도체·AI 프로젝트 건당 최대 193억 보조금"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전력하는 가운데 '경제 수도' 상하이시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강화를 위해 건당 최대 1억위안(약 193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정책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부품·원자재, 전자설계자동화(EDA) 등 반도체 장비와 소재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는 전체 투자 규모의 최대 30% 혹은 1억위안까지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 지능형 반도체·핵심 알고리즘·운영체제(OS)·기본 소프트웨어 같은 핵심 AI 프로젝트에는 전체 투자 규모의 최대 30% 혹은 2천만위안(약 39억원)까지 보조금이 지급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시행될 이 정책에 대해 상하이시는 "산업 발전의 활력을 높이고 시의 핵심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현대 산업 시스템의 구축을 가속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24개 조치로 구성된 정책에는 '국가 전략 과제를 이행하고 첨단·지능·녹색 제조 분야에서 외국의 독점을 깨트리는 전략 신흥 산업 프로젝트'의 도입을 위해서도 최대 1억위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하이는 또한 신에너지차, 녹색·저탄소 프로젝트, 디지털 경제, 메타버스 등 4가지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대규모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지난해 반도체, AI, 생의학 분야의 가치는 1조4천억위안(약 270조원) 규모에 달했다.

특히 상하이는 총 800여 개의 반도체 기업이 공장을 가동 중인 중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다.

중국 반도체 가치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반도체 전문가의 약 40%가 자리하고 있다.

푸둥신구 장장 가오신(하이테크)개발구역을 중심으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상하이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현지 자유무역구 내 '린강특별지역'이 상하이대, 상하이 집적회로산업협회와 손잡고 반도체 분야 신규 인력을 훈련할 새로운 캠퍼스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2월 푸둥구는 생의학, 반도체 제조와 집적회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과학자와 기술 인재, 학자와 박사급 연구원 등을 유치하고자 새로운 보조금 정책을 개시했다.

상하이 외에도 최근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이 현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중국의 '제조 허브' 광둥성은 총 5천억위안(약 96조원) 규모에 달하는 약 40개의 중요 반도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