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봄맞이 클래식 행사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올해 주제는 ‘다다익선: The More, The Merrier!’로 많을수록 즐겁다는 의미를 담았다. 66명의 연주자가 참여해 12일간 모두 13차례의 공연을 펼친다.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린다.

강동석 SSF 예술감독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첼리스트 강승민을 비롯해 작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 올해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우승팀인 아레테콰르텟,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 등이 참여해 무대를 빛낸다.

올해는 2중주와 3중주뿐만 아니라 흔히 접하기 힘든 5중주, 8중주에 이르는 대편성의 실내악 연주회로 선보일 예정이다. SSF 관계자는 25일 “연주자들도 이런 축제가 아니면 큰 그룹으로 모아 실내악을 연주할 기회가 많이 없다”며 “청중이 그간 듣기 어려웠던 대편성 실내악곡을 많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26일 개막 공연은 전체 4곡 모두 6중주로 편성해 묵직한 출발을 예고한다. 29일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스승, 동료 음악가 등 베토벤과 관련된 작곡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5월 3일 공연은 조성이 E플랫 장조인 7중주 곡만으로 구성했다. 5월 4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실내악곡을 선보인다. 5월 5일 고택 음악회와 5월 6일 예술의전당 무대에서는 스위스의 목동들이 불던 기다란 ‘알프호른’을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5월 7일 폐막공연에서는 8중주 작품 세 개를 연주하며, 총 24명의 연주자가 출연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