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당해고 등 노조 주장 사실과 달라…법적 조치" 경고
민주노총 쿠팡택배노조 출범…"노동조건 개선 투쟁"(종합)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24일 유통업·노동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일산 등 3곳에서 CLS 지회 동시 창립대회를 했다.

조합원 규모는 CLS와 계약한 물류대리점 소속 노동자 1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CLS지회는 선언문에서 분류작업 전가, 다회전 배송을 통한 장시간 노동 강요, 프레시백 회수 업무 강요 등을 언급하며 "쿠팡이 노동자들의 목줄을 쥐고 각종 부당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클렌징'(구역회수)을 통한 해고 철회와 고용 안정 보장 ▲ 생활물류법 준수 ▲ 분류작업 개선 ▲ 노동시간 단축 ▲ 프레시백 회수·세척 단가 현실화 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CLS 지회 설립으로 CJ대한통운·우체국·롯데·한진·로젠·쿠팡 6개 주요 택배사 모두 노조가 설립됐다"며 "부당 해고와 노동조건 악화에 맞서 택배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민주노총 측이 허위 사실을 토대로 불법 선동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회사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택배기사는 쿠팡의 직고용 직원이 아닌 물류대리점과 위탁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라며 "부당해고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택배노조가 사실상의 '공짜 노동'이라고 주장하는 프레시백 세척업무 역시 별도의 전문 설비와 인력을 통해 세척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맞섰다.

회사 측은 이어 "택배노조가 쿠팡과 무관한 외부 세력을 앞세워 성실하게 일하는 일반 택배기사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간다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