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미학' 파파이오아누 신작 '잉크' 내달 공연
절제미와 단순미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리스 출신 전방위 예술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신작 '잉크'가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극장은 해외 초청작 '잉크'를 다음 달 12∼14일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으로 유명한 파파이오아누는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가 특징으로 '무대 위의 시인'으로 불린다.

연출자이자 배우, 디자이너, 안무가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한다.

한국에서는 2017년 '위대한 조련사'를 선보인 바 있다.

'잉크'는 2020년 9월 이탈리아 토리노 댄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올해 1월부터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이 아시아 초연이다.

작품의 핵심 소재는 '물'이다.

인류 역사에서 수 세기 동안 사용된 잉크가 물과 뒤섞여 흐르며 인간의 죽음과 삶, 사고와 감정을 써 내려가는 시적인 순간을 포착해 무대에 펼쳐낸다.

연출자인 파파이오아누는 배우로도 무대에 오른다.

그는 배우 해리스 프라굴리스와 더블캐스팅으로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남자를, 무용수 슈카 호른이 신체를 대부분 드러내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젊은 남자를 연기한다.

어른스러워 보이는 남자는 공연 내내 무대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길들임에 저항하는 젊은 남자는 몸을 숨겼다 드러냈다 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20세 이상 관람.
'절제의 미학' 파파이오아누 신작 '잉크' 내달 공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