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기후위기 보도행태, 문제 해결보다 부정·회피 유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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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팀 "해결 지향적 보도·즉각적 영향 보도 필요"
기후위기 대응에는 사람들을 문제 해결 행동을 끌어내는 언론보도가 중요하지만 기후 연구에 대한 현재의 언론 보도 행태는 문제 해결보다 오히려 기후위기 부정과 회피를 촉발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 로잔대(UNIL) 파브지이오 부테라·마리-엘로디 페르가 교수팀은 24일 국제학술지 '지구 환경 변화'(Global Environmental Change)에서 2020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기후변화 연구 논문과 이에 대한 언론 보도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20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기후변화 관련 연구 논문 5만1천230편을 분석하고 어떤 논문이 주요 언론에 기사로 다뤄졌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언론매체들은 다학제 저널과 최상위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선호하고, 내용에서는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사라지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광범위한 장기 전망과 좁은 범위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유형의 서사는 독자의 친환경적 행동을 유도하는 데 필요한 메커니즘을 활성화하지 못한다"며 "언론이 기후변화 연구의 특정 요소만 선택적으로 부각하면 부정과 회피 반응을 일으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매체들은 보도 소재로 자연과학 분야를 선정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고 먼 미래에 일어날 대규모 기후 변화 예측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에 대한 언론보도가 '2050년' 또는 '금세기말' 등 장기 예측이나 특정 분야 또는 지역에 한정된 피해 가능성 등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 독자들이 기후변화의 위협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테라 교수는 AFP 통신에서 "이런 접근 방식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거리두기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런 보도에 노출된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우려를 느끼지 않고 그 정보를 피상적으로 넘겨버리기 쉽다"고 경고했다.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페르가 교수도 "기후변화 연구 내용을 보도하는 목적이 이를 통해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우리는 효과가 없는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보도가 많이 된 논문 상위 100편과 무작위로 선정한 논문 100편의 내용을 심층 분석한 결과 무작위 논문에서 62%를 차지한 자연과학 분야가 언론보도에서는 76%를 차지, 언론의 자연과학 선호 경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작위 표본에서 5%와 1%를 차지한 다학제 분야와 건강 분야도 보도에서는 각각 6%와 5%를 차지해 언론이 선호하는 분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규모 위협은 공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후변화의 선택적 요소만을 강조하는 설명 형식의 기사를 접한 대중은 문제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테라 교수는 "인간 행동 연구를 보면 두려움은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이는 문제와 해결책을 함께 제시할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말했다.
페르가 교수는 "친환경적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환경 문제를 '해결책 지향적'으로 다루고 기후변화가 삶의 방식과 주변 환경, 재정문제 등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 대응에는 사람들을 문제 해결 행동을 끌어내는 언론보도가 중요하지만 기후 연구에 대한 현재의 언론 보도 행태는 문제 해결보다 오히려 기후위기 부정과 회피를 촉발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 로잔대(UNIL) 파브지이오 부테라·마리-엘로디 페르가 교수팀은 24일 국제학술지 '지구 환경 변화'(Global Environmental Change)에서 2020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기후변화 연구 논문과 이에 대한 언론 보도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20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기후변화 관련 연구 논문 5만1천230편을 분석하고 어떤 논문이 주요 언론에 기사로 다뤄졌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언론매체들은 다학제 저널과 최상위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선호하고, 내용에서는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사라지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광범위한 장기 전망과 좁은 범위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유형의 서사는 독자의 친환경적 행동을 유도하는 데 필요한 메커니즘을 활성화하지 못한다"며 "언론이 기후변화 연구의 특정 요소만 선택적으로 부각하면 부정과 회피 반응을 일으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매체들은 보도 소재로 자연과학 분야를 선정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고 먼 미래에 일어날 대규모 기후 변화 예측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에 대한 언론보도가 '2050년' 또는 '금세기말' 등 장기 예측이나 특정 분야 또는 지역에 한정된 피해 가능성 등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 독자들이 기후변화의 위협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테라 교수는 AFP 통신에서 "이런 접근 방식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거리두기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런 보도에 노출된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우려를 느끼지 않고 그 정보를 피상적으로 넘겨버리기 쉽다"고 경고했다.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페르가 교수도 "기후변화 연구 내용을 보도하는 목적이 이를 통해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우리는 효과가 없는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보도가 많이 된 논문 상위 100편과 무작위로 선정한 논문 100편의 내용을 심층 분석한 결과 무작위 논문에서 62%를 차지한 자연과학 분야가 언론보도에서는 76%를 차지, 언론의 자연과학 선호 경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작위 표본에서 5%와 1%를 차지한 다학제 분야와 건강 분야도 보도에서는 각각 6%와 5%를 차지해 언론이 선호하는 분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규모 위협은 공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후변화의 선택적 요소만을 강조하는 설명 형식의 기사를 접한 대중은 문제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테라 교수는 "인간 행동 연구를 보면 두려움은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이는 문제와 해결책을 함께 제시할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말했다.
페르가 교수는 "친환경적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환경 문제를 '해결책 지향적'으로 다루고 기후변화가 삶의 방식과 주변 환경, 재정문제 등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