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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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수만원이 넘는 실손보험료를 부담하면서도 진료비를 제때 청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청구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소액이면 더욱 그렇다. 녹색소비자연대가 2021년 실손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2%는 실손보험을 한 번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유로는 ‘진료금액이 적어서(51%)’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류 발급을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47%)’와 ‘증빙서류를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24%)’ 등을 꼽은 응답자도 상당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경우에 따라 30초 이내 보험금 청구 신청도 가능하다.

병원비나 약제비가 10만원 이하라면 병원에서 발급하는 ‘진료비 영수증’과 약국에서 받은 ‘약제비 영수증’ 사진만 있으면 된다. 1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통원확인서·진단서·처방전 중 한 가지가 필요하다.

입원비 청구 시엔 진단서, 입퇴원 확인서 중 하나를 준비해야 한다. 만약 비급여 내역이 있다면 진료비 세부내역서가 필요하다. 수술비 청구를 위해서도 진단서나 수술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응급실을 이용했을 땐 응급실 외래진료 기록지를 확보해야만 청구가 가능하다. 서류가 준비됐으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카카오톡에서는 하단 더보기(설정)에서 ‘pay’를 눌러 ‘보험’을 클릭하면 ‘병원비 청구’ 항목이 나타난다. 본인인증 등이 끝나면 앞서 준비한 서류 사진을 첨부하면 된다. 신청이 끝나고 통상 3~5일의 보험사 심사를 거쳐 자신의 계좌에 보험금이 지급된다.

네이버 서비스도 비슷하다. 네이버의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네이버페이 앱을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네이버페이 앱 우측 상단을 누르면 ‘보험금 청구’를 찾을 수 있다. 보험금 청구를 위한 약관에 동의하면 보험사 선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서류를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미리 찍어둔 서류를 사진첩에서 선택해 올리면 된다. 최종 청구하기를 누르면 신청이 완료된다.

토스는 토스 앱에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토스 앱 우측 하단 ‘전체’를 누르면 보험 부문 ‘병원비 돌려받기’가 나온다. 주민등록번호와 병원에 방문한 이유 등을 입력한 뒤 필요한 서류를 첨부하면 된다. 토스는 평균 2일 내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번거로운 실손 청구?…네·카·토에선 30초면 끝
이들 핀테크 기업의 보험금 청구 서비스는 절차나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 이 때문에 본인이 자주 쓰는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별도의 수수료도 없다. 다만 서비스마다 제휴 병·의원에서 차이가 있다. 제휴 병·의원은 별도 서류 없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예컨대 네이버페이는 병·의원, 약국 등 전국 4000여 개 의료기관과 연계돼 있다. 카카오페이는 서울대병원 등 전국 47개 대형 종합병원의 진료 내역 확인과 병원비 청구 진행이 가능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