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R 나란히 4언더파…샷 이글 앞세운 정연주 5언더파 선두
KLPGA 달구는 '슈퍼루키' 대결…황유민·김민별 공동 2위(종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슈퍼루키' 대결로 뜨겁다.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신인 황유민과 김민별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쳤다.

둘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정연주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둘은 올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황유민은 아마추어 시절 아시아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고 작년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박민지를 상대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2위를 차지해 일찌감치 '슈퍼루키'로 주목받았다.

주니어 무대에서 스무번 넘게 우승한 김민별은 작년 KLPGA 투어 시드전을 1위로 통과하면서 황유민의 대항마로 꼽혔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3개 대회에서 두 번이나 톱10에 오른 김민별이 1위에 올라 3위 황유민을 앞섰다.

황유민은 아직 톱10 입상이 없지만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원정에서 공동 9위에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둘은 이날 같은 조는 아니지만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타수를 줄인 끝에 공동선두에 올랐다.

먼저 경기에 나선 황유민은 전반에는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2번(파3), 3번 홀(파5) 연속 버디에 이어 7번 홀(파4) 버디로 리더보드 맨 윗줄을 꿰찼다.

황유민은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황유민은 "바람이 너무 강하고 방향이 돌아서 힘들었지만, 샷도 좋았고 실수해도 수습이 가능한 곳으로 공이 떨어져 나쁘지 않았다"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경기, 그리고 마지막 날은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달구는 '슈퍼루키' 대결…황유민·김민별 공동 2위(종합)
전반에 3타를 줄여 먼저 앞서나갔다가 황유민에게 추월당한 김민별은 4번 홀(파5)과 8번 홀(파4) 버디로 선두를 되찾았다.

김민별도 9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바람에 1타를 잃어 썩 기분 좋은 마무리는 아니었다.

김민별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욕심내지 않고 안전하게 경기하려고 했는데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둘은 신인왕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황유민은 "내 플레이에 바빠서 (김)민별이 경기는 챙겨보지 못했다"면서도 "우리 둘 말고도 잘 치는 신인이 많다.

그래도 신인왕은 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김)민별이는 차분하고 표정 관리를 잘하는 게 부럽다"면서 "다양한 샷을 잘 만들어 치는 능력은 내가 더 낫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딱히 신인왕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는 김민별은 "출전 경기 모두 컷을 통과하고 10번 이상 톱10에 들겠다는 1차 목표에 집중하겠다.

신인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믿는다"고 말해 신인왕 욕심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2011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아직 두 번째 우승은 이루지 못한 정연주는 모처럼 선두를 꿰찼다.

정연주는 이날 버디 3개에 이글 1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2번 홀(파4)에서 156야드의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간 게 정연주를 선두로 밀어 올렸다.

바람에 강한 이소미와 작년 한화 클래식 챔피언 홍지원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박지영과 작년 대상 수상자 김수지는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한편 이날 대회 코스에는 강풍이 불어 오후 티오프하려던 선수들 출발 시간을 20분씩 늦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