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봄 산책 방해하는 불청객, 봄꽃·진드기·풀씨 조심하세요’
국내 반려견과 함께하는 인구 1,500만시대. 우리나라 전체의 다섯 가구 중 한 집에 반려견이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가족만큼이나 가깝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반려견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자 오랜 친구인 반려견에 대해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상식들을 살펴보자.

바깥 산책을 좋아하는 반려견에게 봄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계절이다. 따뜻한 날씨에 기쁜 마음으로 미뤄둔 산책에 나서지만 큰 일교차, 미세먼지, 각종 전염병 등 반려견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 요소도 많아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날씨가 화창해 산책을 풀숲, 덤불, 근린 공원 등 자연으로 많이 다니는데 이럴 때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독성식물 및 야생 해충, 봄철 풀씨 등을 주의해야 한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반려견에게는 치명적인 독, 다양한 봄꽃

봄이면 거리를 알록달록하게 수놓는 꽃들. 하지만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 중의 하나인 수선화를 비롯 길거리에 조성되어 흔하게 볼 수 있는 튤립은 개와 고양이에게 해롭다. 두 식물 모두 구근 속에 독성이 있어 반려동물에게 큰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조금만 삼켜도 타액 과다 분비,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며 만약에 많이 먹었을 경우 약간의 떨림, 경기, 저혈압, 심장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려동물의 행동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이외에도 진달래, 철쭉 등의 진달래과 식물 또한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구토, 구강염증 유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

반려동물은 물론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 진드기 주의보

봄철 반려견의 산책길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풀숲, 덤불을 피하는 것이다. 봄은 기온상승으로 해충 개체수가 급속히 증가하는데 특히 야생 진드기는 반려동물에게 라임병, 로키산 홍반열 등 수많은 치명적인 병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반려동물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봄철 불청객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풀숲을 산책하던 반려견의 몸에 붙은 진드기가 반려인에게 옮겨붙는다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사람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양육자들은 평소에 산책 전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산책 후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반려견의 신체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야외활동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반려동물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전염되면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으니 진드기를 꾸준히 검사하고 동물병원에서 예방약을 받는 것이 좋다.

작다고 무시하면 큰일, 봄철 풀씨

의외로 봄철 동물병원 방문의 단골 요인 중 하나는 봄철 풀씨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얇은 풀씨가 반려견의 귀나 코에 들어가면 이물감과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발가락, 발등과 같은 부위에 박히면 바로 발견하기 어렵고 반려견의 얇은 피부에 박히게 되면 빠지지 않고 계속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하거나, 심하면 농이 찰 수 있다.

산책 후 외관상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반려견이 평소와 다르게 귀를 자꾸 털거나, 발을 핥거나 잘 내딛지 못하는 모습, 계속해서 재채기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반려견 신체 어딘가에서 풀씨가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평소 최소한 산책을 다녀온 후에는 반려견의 신체와 털 곳곳을 잘 살펴보고 위생 관리 등을 위해 적절한 횟수와 방법으로 목욕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날동물병원 목동본점 김한솔 원장은 “봄은 반려견에게 산책하기에 최적의 계절이지만, 그만큼 해충과 풀씨 등 위험 요인이 많아지기 때문에 반려견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강아지 피부는 사람과 달리 얇은 표피층으로 되어 있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봄철 세균 감염이나 풀씨로 인한 염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책 후에는 꼼꼼한 샴푸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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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의 즐거운 산책이 계속될 수 있도록 건강을 위협하는 봄철 ‘불청객’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려견 케어에 나서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