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부평 윤전공장 착공식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고영철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 실장, 랄프 셰틀리히 만롤란트고스 프로젝트매니저,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상무, 송광림 한국경제신문 상무,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전무, 김정호 사장, 조주현 한국경제TV 대표, 하영춘 한경매거진 대표, 이언웅 성도이엔지 대표, 박만수 성도이엔지 사장, 김우현 포스코A&C 상무. /김범준 기자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부평 윤전공장 착공식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고영철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 실장, 랄프 셰틀리히 만롤란트고스 프로젝트매니저,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상무, 송광림 한국경제신문 상무,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전무, 김정호 사장, 조주현 한국경제TV 대표, 하영춘 한경매거진 대표, 이언웅 성도이엔지 대표, 박만수 성도이엔지 사장, 김우현 포스코A&C 상무. /김범준 기자
한국경제신문이 20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서 세계 최첨단 윤전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내년 하반기 완공하는 신축 건물에는 최신형 윤전기와 전자동 신문 제작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신문사로선 16년 만에 첫 신형 윤전기 도입이다. 윤전기를 가동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자연 색상을 그대로 재현한 신문을 배달한다. 종이신문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한국경제신문의 대규모 투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역발상 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신형 윤전 시설에 기반한 대쇄(代刷) 사업도 본격화한다. 노후화한 국내 다른 윤전기와 비교할 수 없는 품질, 친환경·고효율 신문 제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부평 윤전공장을 한국 신문산업의 ‘프린팅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고품질 친환경 첨단설비 구축

한국경제신문 부평 윤전공장 투시도.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 제공
한국경제신문 부평 윤전공장 투시도.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 제공
신축 윤전공장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953㎡(약 3300평) 규모다. 시공은 하이테크 산업 설비 분야를 선도하는 성도이엔지가 맡았다.

신축 건물에는 세계 1위 윤전기 제조회사인 독일 만롤란트고스(manrolandGOSS)의 ‘컬러맨 e:라인 4×1’ 모델 2세트가 들어선다. 현존하는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시간당 9만5000부(1세트·48페이지 기준)의 인쇄 능력을 갖췄다. 한국경제신문은 작년 9월 약 500억원을 투자해 2세트 도입 계약을 맺었다.

만롤란트고스 제품은 국내 신문사 대부분이 이용 중인 일본 윤전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풍부한 색감을 자랑한다. 고급 잡지처럼 선명한 자연색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부평 윤전공장은 신형 윤전기를 중심으로 고효율 첨단 신문 제작 시스템을 갖춘다. 신문 용지 입고부터 신문 출고까지 전자동 제작이 가능해진다. 국내 신문사들도 한국경제신문의 윤전 시설을 활용하면 고품질 신문을 더욱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모두 1등 달성”

한국경제신문은 새 윤전 시설을 통해 종이신문의 품질을 대폭 개선, 1등 미디어그룹으로서 온·오프라인 모두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400만 디지털 구독자 수를 보유한 한경미디어그룹은 전반적인 신문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종이신문 구독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고품격 콘텐츠 생산에 따른 경쟁 우위로 매체 영향력이 커진 결과다. 작년 8월에는 신문 독자들의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경제신문 최초로 전국 동시 인쇄 체제를 갖췄다.

첨단 윤전공장 투자는 현재 업계 1위인 경영 실적 기반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국내 신문사 가운데 최대인 26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전공장은 내년 하반기 공사를 마치는 대로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한국경제신문 독자들은 창간 60주년을 맞는 내년 10월부터 훨씬 선명하고 깔끔한 신문을 받아볼 수 있다.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부평 윤전공장은 창간 60주년을 맞는 내년 10월부터 첨단 시설을 가동하면서 한국 신문산업의 ‘프린팅 허브’로서 첫발을 내디딜 것”이라며 “한국경제신문의 ‘새로운 도약의 60년’을 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