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증시 강세론 외쳤던 골드만삭스, 기술주 자기자본 투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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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지난해 하반기 "미국 경제는 침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골드만삭스가 자기자본 투자에서는 미국 기술주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이 밝다면 위험자산인 기술주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행동은 그와 반대로 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월 공개한 '13F(Form 13F)'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의 자기자본 보유량을 27% 줄였다. 반면 SPY 풋옵션 보유량은 30% 늘렸다. SPY 보유량을 줄였다는 건 S&P500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는 것이고, SPY 풋옵션 보유량을 늘렸다는 건 이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각종 기술주의 비중도 축소했다. 골드만삭스의 보유량 상위 5위 안에 든 종목으로는 SPY 및 SPY 풋옵션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 '아이셰어즈 러셀2000 ETF'(IWM) 등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8% 축소했고 IWM도 3% 줄였다. 애플 보유량도 0.13% 축소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월가에서 2023년 증시 강세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증권사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경기 침체는 기본 가정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2023년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약 35%로 전망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리서치 담당자와 트레이딩 담당자의 의견이 달랐을 수 있고, 같은 사람이 했어도 인터뷰 때와 트레이딩 때의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기자본 투자시 이해상충이 될 수 있는 발언이나 리포트는 회사 내부에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지난해 하반기 "미국 경제는 침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골드만삭스가 자기자본 투자에서는 미국 기술주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이 밝다면 위험자산인 기술주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행동은 그와 반대로 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월 공개한 '13F(Form 13F)'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의 자기자본 보유량을 27% 줄였다. 반면 SPY 풋옵션 보유량은 30% 늘렸다. SPY 보유량을 줄였다는 건 S&P500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는 것이고, SPY 풋옵션 보유량을 늘렸다는 건 이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각종 기술주의 비중도 축소했다. 골드만삭스의 보유량 상위 5위 안에 든 종목으로는 SPY 및 SPY 풋옵션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 '아이셰어즈 러셀2000 ETF'(IWM) 등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8% 축소했고 IWM도 3% 줄였다. 애플 보유량도 0.13% 축소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월가에서 2023년 증시 강세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증권사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경기 침체는 기본 가정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2023년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약 35%로 전망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리서치 담당자와 트레이딩 담당자의 의견이 달랐을 수 있고, 같은 사람이 했어도 인터뷰 때와 트레이딩 때의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기자본 투자시 이해상충이 될 수 있는 발언이나 리포트는 회사 내부에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