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편 길어질까 걱정"…시 "추가 전세버스·택시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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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지역 9개 시내버스가 노조 파업으로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파업에 돌입한 19일 오전 7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남부터미널종점 버스 정류장에서 학생과 시민 수십 명이 시내버스 대체 수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소민(15) 양은 "평소 같으면 10분에 한 대꼴로 학교 가는 버스가 오는데 20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고 "학교 가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파업 소식은 아침에 부모님께 들어서 알았지만, 막상 버스가 오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시내버스가 멈춘 정류소에는 기본 버스와 동일한 번호판과 붉고 큰 글씨로 인쇄된 '시내버스 파업 임시 시내버스' 깃발을 부착한 관광버스 등이 대신했다.
부산지역 번호판을 부착한 대체 버스가 자주 목격됐다.

마산합포구 제2부두로 일대에서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까지 101번 버스 대체 택시를 탄 이시영(36) 씨는 "버스 앱(애플리케이션)을 열었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택시를 탔다"며 "대체 택시인지 모르고 탑승했는데 요금을 1천원만 받더라"고 설명했다.
101번 버스 노선표와 동일한 노선의 택시 운행에 나선 60대 기사는 "버스 노선대로 주행해야 해서 적응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성산구 아파트 밀집 지역 인근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60대·여)씨는 "파업한다고 듣긴 했는데 혹시나 (대체 투입된 버스가) 한 대라도 올까 싶어서 잠시라도 있어 보려고 한다"며 "정 안되면 택시를 타고 가는 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이 정류장에 있던 일부 시민은 때마침 버스정류장 앞에선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기도 했다.
성산구 다른 버스정류장에 있던 안모(34) 씨는 "파업에도 전세버스가 투입된다고 해서 회사로 가기 위해 전세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장기화한다면 출근길 불편이 길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8차례 임단협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창원 시내버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임금 인상률 등을 놓고 회의가 결렬되면서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창원시는 우선 출·퇴근 시간대 임차 버스 142대와 공영버스 10대 등 버스 152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한다.
택시 800대(개인·법인 포함)도 시내버스 노선에 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