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년 적자였던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업계가 과잉진료와 같은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지급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인데,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지가 관건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실손보험금 누수 주범으로 꼽혔던 백내장 과잉진료.

보험업계가 백내장 보험금 지급심사를 강화하고 보험사기 특별신고제도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11.8%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실손보험손익은 여전히 적자이긴 하지만, 전년보다 그 폭이 1조3,000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비급여 과잉진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데다 자기부담률을 높인 4세대 실손보험 전환까지 늘면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실손만큼이나 보험업계의 골칫덩이로 꼽혀왔던 자동차보험도 손해율이 지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사고율이 줄어든데다 경미한 사고에 대한 보험금 지급 기준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하에 대한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손해율이 높다는 건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인데, 손해율이 높아질 때마다 보험료는 계속 인상돼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손의 경우 여전히 적자인데다 도수치료와 같은 비급여 보험금 청구도 늘고 있어, 당장의 보험료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입장입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 : 도수치료가 특히 1~3세대 실손에서 누수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도수치료 중심으로 비급여를 관리해야만 연말 보험료 조정할 때 보험료 인상폭이 최소화된다거나 그렇지 않을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4,000만 국민이 가입한 실손보험은 물가지표에도 반영이 되는 만큼, 보험료 조정에 대한 보험사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김미주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보험료 부담 줄어들까…실손·車보험 손해율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