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가문, 내년 대선서 직계 조카 대신 바이든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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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케네디 주니어 가족들 "사랑하지만 의견 안 맞아"
케네디 가문이 2024년 대선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 대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케네디 주니어는 오는 19일 미 보스턴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지만, 케네디 가문 대부분은 이를 "의미 없는 출마"로 깎아내리고 있다.
케네디 가문과 왕래하는 한 소식통은 그들이 "이러한 상황에 놓인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그들은 항상 가족들을 지지하고 싶어 하지만, 그게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들은 그를 사랑한다면서도 출마에 대해선 "안타깝고 비극적"이라는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막냇동생인 영화감독 로리 케네디는 CNN에 "그의 환경운동가로서의 지난 활동은 존경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 비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부지사를 역임했던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는 동생의 출마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19년 케네디 주니어의 백신 반대 운동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실은 바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또 다른 형제인 크리스 케네디는 형의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는 CNN의 질문에 "어떤 형제를 말하는 거냐"고 되물으며 비꼬기도 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재단을 이끄는 케리 케네디 역시 오빠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케리는 "그의 의견이 우리 재단에 반영됐다거나 영향을 준 건 없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가문의 다른 가족들도 반응은 비슷하다.
케네디 주니어의 조카 패트릭 케네디는 CNN에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CNN은 케네디 가문이 자신들을 기억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가문을 대표하게 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오랜 기간 백신과 예방접종 반대 운동을 전개해왔고,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겨냥한 책을 펴내거나 백신 의무화 정책을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에 빗대는 등 행동을 보였다.
또한 케네디 가문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는 정치적 관계를 넘어선 유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의 발언을 종종 인용할 뿐 아니라 케네디 주니어의 부친 로버트 F. 케네디를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1972년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을 당시 같은 의원이던 테드 케네디가 그의 곁을 지키며 고통을 함께 나눈 것으로도 알려졌다.
케네디 주니어는 케네디 가문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관계를 인정하면서 "나로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애정보다 내 원칙을 앞세우는 게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CNN에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 중 일부는 나에게 동의하고 일부는 아니다"라며 "가족들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고 그래도 서로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존 F. 케네디의 부친이 태어난 보스턴에서 출마 선언을 계획하는 등 '가족 찬스'를 십분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출마 관련 보도자료에서도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1960년대 선거운동 로고 '케네디를 대통령으로'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케네디 주니어는 오는 19일 미 보스턴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지만, 케네디 가문 대부분은 이를 "의미 없는 출마"로 깎아내리고 있다.
케네디 가문과 왕래하는 한 소식통은 그들이 "이러한 상황에 놓인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그들은 항상 가족들을 지지하고 싶어 하지만, 그게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들은 그를 사랑한다면서도 출마에 대해선 "안타깝고 비극적"이라는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막냇동생인 영화감독 로리 케네디는 CNN에 "그의 환경운동가로서의 지난 활동은 존경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 비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부지사를 역임했던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는 동생의 출마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19년 케네디 주니어의 백신 반대 운동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실은 바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또 다른 형제인 크리스 케네디는 형의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는 CNN의 질문에 "어떤 형제를 말하는 거냐"고 되물으며 비꼬기도 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재단을 이끄는 케리 케네디 역시 오빠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케리는 "그의 의견이 우리 재단에 반영됐다거나 영향을 준 건 없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가문의 다른 가족들도 반응은 비슷하다.
케네디 주니어의 조카 패트릭 케네디는 CNN에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CNN은 케네디 가문이 자신들을 기억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가문을 대표하게 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오랜 기간 백신과 예방접종 반대 운동을 전개해왔고,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겨냥한 책을 펴내거나 백신 의무화 정책을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에 빗대는 등 행동을 보였다.
또한 케네디 가문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는 정치적 관계를 넘어선 유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의 발언을 종종 인용할 뿐 아니라 케네디 주니어의 부친 로버트 F. 케네디를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1972년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을 당시 같은 의원이던 테드 케네디가 그의 곁을 지키며 고통을 함께 나눈 것으로도 알려졌다.
케네디 주니어는 케네디 가문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관계를 인정하면서 "나로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애정보다 내 원칙을 앞세우는 게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CNN에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 중 일부는 나에게 동의하고 일부는 아니다"라며 "가족들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고 그래도 서로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존 F. 케네디의 부친이 태어난 보스턴에서 출마 선언을 계획하는 등 '가족 찬스'를 십분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출마 관련 보도자료에서도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1960년대 선거운동 로고 '케네디를 대통령으로'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