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흔들면서 광주 전남지역 정치권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돈 동부 살포 의혹에 광주·전남 정가도 '술렁'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검찰이 핵심 피의자들을 소환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돈 봉투를 받은 의원의 명단이 '찌라시' 형태로 나돌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버전 1, 버전 2 등으로 각각 10여명의 명단이 떠돌고 있고, 이 가운데에는 광주 전남지역 국회의원 3∼4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기소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도 호남은 챙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 있어 검찰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이름이 거론된 한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송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된 적도 없는데 측근이라는 등 사실관계부터 잘못됐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총선을 1년 앞두고 돈 봉투 사건이 터져 공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인은 "찌라시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의원 개인으로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 검찰이 국면 전환을 위해 금품 살포 의혹을 발표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신중하게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9천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당내에 살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