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PO 고평가 논란부터 하반기 예상되는 IPO 공모주까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IPO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은 때마다 부상해 온 이슈입니다. 이번에 다시 논란이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올해 들어 조금씩 되살아나는 IPO 시장의 불씨를 고평가 논란으로 꺼트릴까 우려하는 시선들이 제기된 겁니다.

지난해 IPO 시장은 증시 업황도 좋지 않았지만, 신규상장에 나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연이어 나오면서 공모 시장 자체를 급속도로 위축시킨 면이 있었거든요.

주로 논란의 대상은 공모가 산정에서 쓰인 상대가치평가의 비교기업입니다.

과거 사례들을 보면 카카오페이가 페이팔과 스퀘어를, SK쉴더스는 ADT와 알람닷컴을, 그리고 크래프톤은 해외 게임사 외에도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콘텐츠 회사들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했습니다.

대부분 해외 덩치 큰 그룹을 넣는 방식으로 몸값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논란이 된 기업들을 제외하고 공모가를 낮춰 재산정하는 과정을 거쳤고요.

그렇지만 고평가 논란도 이겨내는 알짜 기업들도 있습니다. 바로 하이브인데요.

4년 전 상장 당시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경쟁사가 아닌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교기업으로 넣어서 몸값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당시 외신에서 다룰 정도로 이슈가 됐었는데, 이후 하이브의 성장은 눈부시죠.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경신해, 이제 국내 엔터사 중 시총과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비교기업으로 카카오를 넣었던 것도 돌아보니 '선견지명이었다' 이런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올해 들어 조 단위의 대어는 아직 없지만 중소형주들의 IPO가 유독 활발한 모습입니다.

코스닥 시장이 좋았다는 배경도 있을텐데, 이들은 공모가 논란 없었습니까?

<기자>

이번 1분기 신규 상장기업들의 성적이 좋습니다.

올 1분기 IPO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면 평균 1077대 1이었는데요.

지난해 연말, 4분기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었고, 과거 1분기와 비교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요예측 공모가도 보면 상단을 초과하거나 상단에 머무르는 비중이 75%로 좋아졌고,

상장 당일 시가와 종가도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인 78.1%, 104.1% 기록했습니다.

더 중요한건 상장 당일이 아닌 이후 주가 흐름이 계속 좋았느냐겠죠.

올 1분기 상장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유아용 가구 전문업체 꿈비는 공모가 5000원에서 오늘 종가 2만4000원, 미래반도체도 공모가 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오르는 등 단 두 달여만에 38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16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128%, 공모가 아래로 현 주가가 떨어진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신규 상장기업들의 수익률이 높다보니 따라오는 우려도 있습니다.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모주가 흥행을 거둘수록 상장 직후 주가 급등할 때 투자금 회수하려는 재무적 투자자들도 많아지죠.

IPO를 앞둔 기업들을 살펴보면, 마이크로투나노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예정된 상장주식수 대비 56%입니다.

프로테옴텍도 50%, 토마토시스템 47% 등인데, 이는 지난해 코스닥 신규상장사 82곳의 평균(32.92%) 보다 높은 비중입니다.

이 중 큐라티스는 상장 후 1개월 지나서 보호예수가 끝난 뒤 지분이 추가적으로 33% 가량 풀리기도 합니다.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출렁이면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지만, 1분기 상장 기업들도 오버행 이슈에서 나름 주가 방어에 선방한 모습이었거든요. 펀더멘털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은 중소형주 중심의 IPO 활기가 대형주로 옮겨가느냐입니다.

투자자들이 기대할만한 대어가 연내 나올까요?

<기자>

저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취재한 결과, 복수의 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후성글로벌 등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먼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달 안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 만드는 기업인데요.

시장에서는 몸값이 최소 2조원에서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두산 측도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오는 6월까지 진행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시가총액 1조원을 달성하는 요건의 유니콘 특례 트랙으로 코스피 입성을 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2차전지 흥행 파도에 힘입어 후성글로벌도 코스피 상장을 준비, 다음달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후성글로벌은 후성그룹의 2차전지 전해질 첨가제, 반도체용 에칭가스를 생산하는 해외 법인을 묶은 중간지주 회사입니다.

후성글로벌 측은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을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되, 코스피행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반면 올해 상장이 기대됐던 서울보증보험과 올리브영, SSG닷컴, 11번가, 안다르 등은 시장 불확실성이 아직 큰 상황이라며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결국 알짜만 살아남는다"…하반기 IPO 대어 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