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12일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 "(미국에) 항의할 줄 알아야 의로운 동맹이다"고 밝혔다.

이해찬 "미국에 항의할 줄 알아야 의로운 동맹"
이 상임고문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기는 민주당 Again 광주' 행사에서 "뭐든지 한미 동맹이라 갖다 붙이는 것은 전형적인 분단시대 안보 논리를 악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CIA가 대통령실을 도청했는데, 악의가 없다며 이해한다니 이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감청은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서 하거나 본인이 동의해서 하는데 우리가 언제 미국에 영장을 발부했나, 비호할 것을 비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청와대 본관은 많은 돈을 들여 방탄, 방음, 방진 작업을 했다"며 "광화문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려고 했지만, 그런 시설 때문에 이전을 포기했다"며 "준엄하게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어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평가받은 뒤 그 힘으로 2027년 대선에서 당선돼 평화 공존까지 간다면 한미동맹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 상임고문을 비롯해 정봉주 교육연수원장, 이병훈 광주시당 위원장, 이형석 의원, 문인 북구청장, 양부남 법률위원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