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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블룸버그 데이터 활용한 종목 추출
부채비율 50% 미만에 EPS 컨센서스된 상향된 33개 종목
절반이 바이오…2개 빼고 모두 적자 전망
연간 EPS 컨센서스 상향폭 톱은 ‘핀테크’ 종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주식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났지만, 대부분 대형주 위주로 매매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투자 성과가 좋았던 데다, 미국의 중소형 종목이 생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미국) 중소형주 투자 매력이 점증될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대내외적인 기회 요인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중소형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한다.

그는 미국 중소형주 사이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이유로 △중소형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평가 구간으로, 미국 경기가 반등할 때 할인된 중소형주의 주가가 더 크게 반등할 가능성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형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란 판단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대기업 규제로 과거와 같은 대형주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소형 종목들 중)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기업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 마켓PRO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소형 종목들로 지수를 구성한 러셀2000지수 편입 종목 중 △부채비율이 50% 미만이고 △올해 1분기 및 연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블룸버그 집계치)가 석달 전, 한달 전, 현재까지 꾸준히 상향된 종목을 추렸다.
자료=블룸버그
자료=블룸버그
추려진 33개 종목 중 절반가량인 16개 종목이 바이오 종목이다. 하지만 인스틸바이오(이하 티커 TIL)와 리간드파마슈티컬스(LGND)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 1분기 및 연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인스틸바이오는 항암세포치료제 후보를, 리간드파마슈티컬스는 체내 세포가 다른 세포와 상호작용하는 통로인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호르몬을 조절해 심혈관·염증·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를 각각 개발 중이다.

1분기 EPS 컨센서스 상향 비율이 가장 큰 종목은 해양시추설비 설계·제조 업체인 드릴큅(DRQ)이다. 가장 큰 고객사는 오일메이저인 쉐브론이다. 드릴큅의 올해 1분기 EPS 컨센서스는 최근 석달동안 421.43%, 4주 동안 55.84% 상향됐다. 하지만 현재 집계치는 0.07달러에 불과하다. 최근 석달 동안 102.94%, 4주 동안 13.74% 상향된 올해 연간 EPS 컨센서스도 0.34달러다. 대신 부채비율이 0.57%로 빚이 거의 없는 회사다.

연간 EPS 컨센서스가 석달 전보다 가장 많이 높아진 종목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오니아글로벌(PAYO)이다. 국가간 대금 결제 등의 절차를 간편하게 하고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초기 기업인데도 부채비율이 5.69%에 그친다. 작년 연간 실적은 적자였지만, 올해 연간 EPS 컨센서스는 0.15달러로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집계된 연간 EPS 컨센서스는 석달 전 대비 1020.90%, 4주 전 대비 14.35% 상향된 수치다.

4주 전과 비교해 연간 EPS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도 핀테크 기업이다. 해외송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리미틀리글로벌(RELY)로, 올해 1분기나 연간 모두 EPS 컨센서스가 적자다. 다만 4주 전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분기 EPS 컨센서스는 34.82%, 연간 EPS 컨센서스는 48.01% 축소됐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1.92%로 페이오니아글로벌보다 낮았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