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기업인 일본 제라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LNG 공동구매와 스와프 등을 통해 에너지 분야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제라와 ‘LNG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제라는 일본 도쿄전력과 주부전력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일본 전체 전력의 30%를 공급한다. 연간 LNG 거래 실적은 약 3700만t(지난해 3월 기준)으로, 한국가스공사와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LNG 기업이다. 아시아 최대 구매자 간 협력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두 회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NG 공동 구매 및 트레이딩 △수송 최적화를 위한 상호 선박 활용 등 에너지 안보 차원의 공급 대응 협력체계 구축 △LNG 프로젝트 정보 공유 △프로젝트 참여 기회 공동 발굴 등에 나서기로 했다.

겨울철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LNG 스와프를 통해 양국이 공동 대응할 토대를 마련했다. 예컨대 한국가스공사가 LNG 물량이 급히 필요하면 제라가 계약한 물량을 한국에 넘겨주고, 한국가스공사가 나중에 갚는 식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달 16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하나다. 정부는 정상회담 이후 한·일 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기 위해 부처별로 후속 조치를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간담회를 열어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발맞춰 천연가스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고 일본 에너지기업과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LNG 시장에서 아시아 주요 구매자 간 능동적인 공동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