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노진혁 떠나고 와이드너·마틴·박민우·김성욱 다쳐
페디, 키움 안우진에 판정승…박세혁·서호철·한석현 활약
FA 놓치고 줄부상 겹쳤지만…NC 3연승 이끈 '굴러온 돌들'
올 시즌 약체라는 평가에 부상 악재까지 겹쳤지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NC는 202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을 잡지 못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민우를 붙잡고 양의지를 대신할 포수로 박세혁을 데려오긴 했지만, 타선의 장타력은 여전히 마이너스가 됐다는 분석이었다.

양의지와 노진혁은 지난해 팀 내 장타율 1위(0.480)와 4위(0.455), 홈런 1위(20개)와 3위(15위)로 NC 타선을 이끌었다.

그렇게 안팎의 우려 속에 맞이한 2023시즌. NC는 지난 5일까지 2승 2패로 무난한 스타트를 끊으며 한숨을 돌렸다.

FA 놓치고 줄부상 겹쳤지만…NC 3연승 이끈 '굴러온 돌들'
그러나 6일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를 맞았다.

장타력을 메워줄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교타자 박민우와 폼이 좋았던 김성욱이 햄스트링 문제로 벤치로 내려갔다.

개막을 앞두고 허리디스크 신경증으로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이탈한 데 이어 타선에도 대거 공백이 생긴 것이다.

강인권 NC 감독도 "예상치 못한 부상이 한 번에 몰려왔다"며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결국 6일 두산에 2-6으로 완패했다.

FA 놓치고 줄부상 겹쳤지만…NC 3연승 이끈 '굴러온 돌들'
7∼9일 3연전 상대는 올 시즌 '4강'으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 더군다나 1∼3선발인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가 차례로 출격하기에 전망은 더욱 밝지 못했다.

그러나 NC는 예상을 뒤엎고 3연승 행진을 달렸다.

NC 선발진 1, 3선발 에릭 페디와 송명기가 잘 버텨줬고 타선에서는 '굴러온 돌들'의 깜짝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페디는 7일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산발 4피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0점으로 틀어막았다.

안우진이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역투했으나 박세혁이 7회말 우월 솔로포로 안우진을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FA 놓치고 줄부상 겹쳤지만…NC 3연승 이끈 '굴러온 돌들'
8일 경기에선 양 팀 선발진이 동시에 부진한 가운데 NC 타선이 15안타 11득점으로 응집력을 뽐냈다.

키움 타선은 13안타 5득점에 그쳤다.

박세혁이 8회 석 점 쐐기포를 터뜨리며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박민우를 대신한 서호철이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일에는 송명기가 6⅓이닝 6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한 가운데 마틴 대신 출전한 한석현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물론 '박힌 돌들'도 제 몫을 했다.

오영수가 3경기 9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박민우도 9일 복귀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과 다르게 NC의 두 돌은 함께 나란히 굴러가고 있다.

FA 놓치고 줄부상 겹쳤지만…NC 3연승 이끈 '굴러온 돌들'
/연합뉴스